지역당원 찾아간 安·孫·千, "대선 승리하자" 다짐

[the300]지역당원과 스킨십…박지원 "후보를 반은 죽여봐라" 도발도

천안(충남)·대구=백지수 기자 l 2017.02.24 21:17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주자 의원이 24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순회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지원 당대표, 안 의원, 문병호 최고의원 /사진=뉴스1


국민의당 경선룰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 내 대선주자인 안철수·천정배 전 상임공동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4일 다같이 지역 당원들을 찾아가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들은 일부 당원들이 던진 예리한 질문과 지적에도 일일이 답하며 소통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에서 열린 국민의당 국회의원·전국지역위원장 합동연수에 참석해 지역 당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며 각각 유세했다.

손 전 대표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익혀온 경험과 정치권에서 쌓아온 지혜와 통합의 정신을 이번 대선에서 최대한도로 발휘해 국민의당을 대통령 선거 승리로 이끌겠다"며 "제가 앞장서서 대통합 시대와 국민 주권시대를 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가 열심히 일하면 일자리가 생기고 노후가 보장되는 안정된 사회를 이 대통령이, 손학규가, 국민의당이 만들어준다는 신뢰와 자신을 심어주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의 의미는 과거청산과 미래혁명을 동시에 이뤄낼 지도자를 뽑는 선거"라며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개혁할 적임자가 과연 누군지, 누가 더 좋은 대통령인지 묻는 순간 문재인의 시간은 안철수의 시간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천 전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금이야말로 이 나라를 근본적으로 바꿔야겠다는 열망이 불타오르고 있다"며 "국민의당과 제가 그런 염원을 받들어 국민의 열망과 에너지를 살려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고 대한민국을 새로운 나라로 만들 수 있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당원들이 던진 질문과 지적에도 답했다. 박지원 대표는 더 날 선 질문을 유도하기 위해 "후보들을 반 쯤 죽여보라"며 도발도 했다. 당과 각 후보의 보수·진보 성향을 구분해달라는 질문이나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지적도 이어졌다.

안 전 대표는 답보상태인 지지율 지적에 대해 "지금 정책이나 후보 알리기는 하고 있지만 선거 캠페인은 하지 않고 있다"며 "선거 구도가 완전 정착되려면 한 달이 남았는데 그동안 절박함 속에서 캠페인 정책과 후보 경쟁력을 알리는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손 전 대표는 같은 질문에 질문자에게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먼저 되물은 후 "지지율을 극복할 수 있는 두 가지 길은 개혁 세력을 키우는 것과 캠페인"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각 지역마다 국민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지지를 끌어들여야 국민의당 사이즈를 키우는 일이 시작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스스로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손 전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대구를 찾아 지역 순회 최고위원회의에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을 촉구하고 개헌과 연정 등 대선 현안에 대해 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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