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위안부 합의는 뒷거래, 파기해야" vs 김진태 "좌파논리"

[the300]토론회서 설전…이인제 "미래로 나아가는 게 국가에 도움"

박소연 기자 l 2017.03.27 15:50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이 27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린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김진태, 김관용, 이인제.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 예비 대선후보들이 27일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홍준표 후보가 현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외교가 아닌 뒷거래"라며 자신이 집권하면 파기하겠다고 밝힌 반면, 김진태 후보는 홍 후보의 주장이 "좌파논리"라며 비판했다.


이인제 후보는 이날 합동 방송 토론회에서 홍 후보에게 "한일 위안부 협정은 국가가 맺은 합의인데 이것을 파기하겠다고 한 것은 중대한 문제"라며 "어떻게 한일간 갈등을 해결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홍 후보는 "위안부 문제는 나치의 제노사이드, 유대인 학살에 비견하는 반인륜 범죄로 합의해서도 안 되고 합의 대상도 아니고 우리가 가슴 깊이 간직해야 하는 역사의 아픔"이라며 "이걸 돈 10억엔 주고 했단 것은 외교가 아니고 뒷거래였다"고 재차 밝혔다.


이에 이 후보가 "그럼 이스라엘과 독일 사이엔 문제가 해결이 안 됐나"라고 반박하자 홍 후보는 "지금 일본의 태도가 독일처럼 기념관 지어놓고 매년 반성하나. 일본은 그런 태도가 안 돼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 침략으로 전세계 수많은 피해가 있었다"며 "미래를 향해 가는 게 국가이익에 도움이 된다. 일본 정부의 개입에 대한 상징으로 10억엔을 넣은 건데 10억엔으로 팔아먹었다고 접근하는 건 문제"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이에 "독일은 학살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매년 기념일에 반성하지만 위안부 문제가 일본 교과서에 어떻게 실리고 일본 수상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우리가 보고 있지 않나"라고 재반박했다.


한편 김진태 후보는 "위안부문제와 관련해 감성에 호소하며 10억엔에 팔아먹었다느니 하는 건 좌파논리다. 지금 바른정당, 국민의당 후보인가"라며 "이전 정부가 어렵게 합의한 걸 뒷거래라고 박근혜 정부를 부인하는 건 문제가 있다. 문제 있다 생각해도 (이전 정부 합의) 인정해야 국가간 협의의 연속성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홍 후보는 "그걸 좌파논리라고 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아무 데나 좌파논리를 갖다댄다고 좌파논리가 되는 건 아니다"라며 "이건 국가정신의 문제이자 나라정신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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