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5파전이냐 반문·비문 가시화냐

[the300]'분열필패' 연대론도 여전…"민주당 경선 이후 상황 봐야"

우경희 기자 l 2017.03.27 17:18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6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전라북도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후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2017.3.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호남 압승 이후 다자구도 대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유력으로 분류됐던 후보들이 큰 이변 없이 경선 반환점을 돌면서 이른바 '비문(비문재인) 단일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의미에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독주 구도 속 단일화 여지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도 있다.

 

◇힘받는 안철수 자강론, 5파전 만드나 = 안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압승’ 모드에 진입하면서 '자강론'이 힘을 얻고 있다. 단일화를 염두에 둔다 해도 안 후보측이 먼저 움직일 가능성은 낮아졌다. 국민의당 한 핵심 중진은 "저쪽(보수+중도)이 먼저 상황이 정리된 다음에 우리쪽과 얘기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27일 "반문연대를 갖고 문재인과 대결하자는 것 자체가 패배주의"라고 지원 사격했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인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 중심의 구심력이 커지는 분위기다. 중도에서 그리고 있는 '민주당 경선 후 이탈파+중도+보수'의 빅텐트 구성이 동력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 가운데 보수진영에서는 홍준표 후보가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앞서나가는 분위기다. 지난주 부산 토론회에서 승기를 굳혔다는 평이다. 한국당 한 핵심 의원은 "원사이드한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격전을 벌이고 있지만 지지율 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완주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이 포함되면 다자구도가 형성된다. 문재인이 주도하고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이 뒤따르는 본선판이 일단 가시적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주자가 26일 서울 마포구선거관리위원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 후보 선출 위한 경선 투표를 마친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3.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분열필패, 꺼지지 않는 연대론 불씨 = '비문연대'의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다. 연대론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다자구도로 대선을 치를 경우 민주당 외 세력의 집권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세론’을 넘을 후보가 현 구도에선 없다. 결국 ‘반문‧비문’ 세력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일단 연대에는 홍준표 한국당 후보가 가장 적극적이다. 홍 후보는 최근 측근에 "우파와 연대해야 한다. 적어도 문재인, 안철수와 빅3만 구성하면 토론회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한국당과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닫지 않고 있다. 

 

이 연대가 국민의당과 이어지면 '비문연대'가 현실화된다. 여부는 민주당 경선 이후 흐름이 좌우할 전망이다. 한국당 한 중진은 "국민의당이나 한국당 모두 상대방과의 연대는 쉽게 주장하기 어렵다"며 "민주당 경선 이후 당선 가능성이 보인다면 연대를 추진할 수 있지만, 문재인을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이 선다면 정체성을 크게 훼손하면서까지 굳이 손을 잡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형태는 다르지만 또 다른 연대론도 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본인을 중심으로 한 중도·보수 연대다. 캠프 출범 이후 바른정당을 접수한 후 한국당과 국민의당과 연달아 연대하는 방식의 단계별 단일화 전략을 세우고 캠프 구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보직별로 후보군을 꾸리고 물밑 접촉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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