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연대' 말고 '고대'~로만 가다보니 '성대'가 상했네"

[the300][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인터뷰]의원실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자신감·여유 묻어나

김태은 백지수 기자 l 2017.04.12 05:48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게서 느껴진 가장 큰 외적 변화는 역시 목소리였다. 지난 10일 안철수 후보는 오랜만에 노타이 차림의 편안한 모습으로 임했다. 급등세인 지지율 때문인지 웃는 표정도 어느 때보다 밝았다. 차이가 있다면 예전보다 굵고 낮아진 목소리다. 책상에 마주 앉은 채 진행된 인터뷰인데도 의원실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강했다. 국민의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화제를 모은 '소몰이 창법' 연설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에는 연설 뿐 아니라 다양한 현장 상황에서도 굵직한 톤을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안 후보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도 목소리 변화에 대한 얘기를 빠트리지 않았다. 특히 "굉장히 썰렁한 얘긴데……"라며 자신의 장기인 '아재개그' 운을 띄우더니 "연대론이 계속 나왔을 때 제가 '연대'가 아니라 '고대'~로 가겠다'고 했는데 '고대'~로 가다보니 '성대'가 상했다고 한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서강파(서강대 출신)'가 아닌 '자강파'라는 말도 나온다고 농담을 건네니 "당도 자강이고 목소리도 자강했다. 자강파다"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인터뷰가 이뤄진 이날에는 마침 안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양자 구도 뿐 아니라 5자 구도에서도 앞선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였다. 안 후보는 "상대방 정치인이나 지지율을 보면서 정치를 하지 않는다"며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지만 최근 그의 모습에서는 자신감과 확신이 묻어나온다. 어떤 돌발 질문이나 민감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여유있게 답변을 넘기는 편이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사전에 제공된 질문지 대신 즉석에서 던져진 질문 위주로 약 45분간 쉼 없이 질문과 답변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가 국회의원직을 유지한 채 대선에 나선 것이 논란이 됐었던 것을 언급하며 안 후보의 선택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없이 "지켜봐달라"는 답을 내놨다. 고민하는 중이냐고 재차 묻자 "고민은 안한다. 지켜봐달라"면서 빙긋이 웃어보였다. 결정은 했고 시기를 보고 있다는 의미로 들렸다.

 

안 후보는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선거 캠프 사무실이 아닌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의원 사무실에서 진행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산정빌딩에 위치한 안철수 캠프 사무실은 최근 안 후보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캠프 관계자들은 밀려드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캠프 사무실 뿐 아니라 인근 카페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 이에 언론 인터뷰는 비교적 출입이 제한되는 의원 사무실에서 한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가 릴레이 언론 인터뷰에 공보단장과 수석대변인은 물론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 소속된 교수들을 대거 배석한 것에 비해 안 후보는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만 배석한 채 홀로 인터뷰에 나서 대조를 이뤘다.




10일 오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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