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 취임 6개월이 외교 골든타임…美부터 회담할 것"

[the300][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인터뷰][문답-외교·안보]"안보는 가장 중요…사드, 中에 설득할 것"

고석용 기자 l 2017.04.12 05:50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지난 10일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부터 먼저 정상회담을 하겠다"며 "비즈니스 마인드를 잘 아는 제가 트럼프 대통령과 동문이라는 인연을 내세우면 소통이 더 매끄러울 것"이라고 밝혔다./사진=홍봉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지난 10일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처음 취임하고 6개월이 다른 나라와의 외교관계가 정립되는 골든타임"이라며 "대통령이 취임한지 6개월이 안 지난 미국부터 먼저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미국 와튼스쿨 동문이고 같은 비즈니스맨 출신"이라며 "비즈니스 마인드를 잘 아는 제가 동문이라는 인연을 내세우면 소통이 더 매끄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안보는 국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북한에 대한 맞춤 억제 전략으로 상시 대응태세를 확립하고, 북핵 대응전력을 통합 지휘하는 전략사령부와 청와대 안보실 내 북핵 대응센터를 만들어 위기에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 후보와의 일문일답.

-집권 후 안보위기나 남북관계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평화관리→평화구축→평화공고화'의 3단계를 계획하고 있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해 군사적 억제력을 강화하고 전쟁을 예방하는 게 첫 단계다. 다음은 남북기본합의서 불가침조항들을 이행하고 북핵문제를 해결해 안정된 평화상태를 구축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6·25전쟁 종식을 선언하고 ‘항구적’ 평화공고화까지 실현해야 한다. 중국을 포함한 국제적인 다자 투자 등을 통해 북한 체제의 안전을 보장하면서도 개혁개방모델을 도입한다면 북한을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감행하면서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이 만약 북한에 대한 예방적 타격에 나서자고 주장했을때 어떻게 하겠나?
▶북핵 문제는 제재와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발발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안보상황을 보며 예방적 타격의 실효성을 검토하는 것이 먼저겠지만 북한이 군사적으로 선제공격해온다는 확증이 없는 경우에는 예방적 타격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취지로 미국과 소통하고 설득할 것이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사드 배치가 한반도 균형외교를 깨트릴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
▶배치 결정 전에는 효용성 검증, 중국 설득 등을 촉구하며 신중한 접근을 주장했었다. 하지만 이미 장비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이 합의한 결정을 철회하는 것은 오히려 손실이 크다. 중국에게는 한중정상회담을 통해 우리에게 북한의 핵·미사일이 직접적인 위협이고 미국과의 동맹협력 대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득할 것이다. 다만 중국이 북핵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해 한반도 비핵화가 진전될 경우에는 미국을 설득하여 사드 철수도 검토할 수 있다.

-사드 배치가 양국의 합의라 어길 수 없다고 했는데, 위안부 합의도 양국의 합의 아닌가? 일본이 수용할까?
▶위안부 합의는 국가안보 합의와 다르다. 협상 당사자들이 생존해 있기 때문에 당사자들과 합의해 바로잡아야 한다. 일본이 재협상을 거부하지 않도록 유능한 외교로 잘 설득하겠다. 한일 간 역사 쟁점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양국이 약속한 1998년 '김대중-오부치 파트너십 공동선언' 정신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풀어나가야 한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