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의 '동남풍', '실버크로스' 일으키나

[the300]'1强2中' 재편…최종 득표율 영향에 촉각

김태은 우경희 김유진 기자 l 2017.04.30 15:13




‘2강에서 1강 2중으로’

대선을 1주일 남짓 앞둔 시점의 판세다. 보름 전만 해도 고착화되는 듯 했던 ‘문재인 vs 안철수’의 구도는 깨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안정적 1위다. 소폭의 등락은 존재하지만 40%대를 유지중이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추격세가 더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1위’보다 ‘2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오는 5월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어서 이번주초 확인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7~29일 19세 이상 유권자 1523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서 문 후보는 42.6%로 지난주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20.9%를 기록한 안 후보와는 2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렸다. 안 후보는 홍 후보와 격차가 4.6%포인트로 좁혀졌다. 두 후보간 격차는 오차 범위 내다. (이번 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28~29일 전국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문 후보가 43.1%, 안 후보가 23%, 홍 후보가 17.4%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문 후보의 지지율은 안정적이다. 이에비해 안 후보의 지지율은 ‘조정 국면’을 넘어 하락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검증과 네거티브 공세, TV토론 등이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신 안 후보에게서 급속히 이탈한 보수층을 홍 후보가 흡수하면서 홍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오르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업계나 정치권 일각에선 2위와 3위가 바뀌는 이른바 ‘실버 크로스’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실제 안 후보측의 유세 동선이나 전략 변화를 보면 2위 지키기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추측을 낳는다. 당초 안 후보측은 보수층의 지지세를 모아 호남과 수도권, 중도 표심까지 고른 지지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엔 국민의당 의원이나 선거대책위 차원의 유세를 호남과 수도권에 집중하면서 핵심 지지기반 이탈을 막는 쪽으로 선회했다.

 

홍 후보측은 상승세에 고무된 분위기다. ‘문재인 VS 홍준표’의 양강구도까지 거론한다. 캠프 내부에서는 30%까지 득표도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홍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찮자 홍 후보에 대해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던 문 후보 측도 최근 홍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순위보다 최종 득표율을 위해서라도 홍 후보의 상승세를 막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987년 다자 구도로 치러진 대선에서 김영삼 통일민주당 후보가 28.0%, 김대중 평화민주당 후보가 27.0%를 득표하면서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는 36.6%의 낮은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다. 2007년 대선에서는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가 26%,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15%를 득표했으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48%로 큰 격차를 내며 당선됐다.

 

한 정치평론가는 "문 후보 입장에선 50% 이상의 득표율로 국정 동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고 안 후보나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호남을 비롯한 최종 득표율이 향후 정국 주도권을 쥐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3위인 홍 후보의 선전이 남은 대선 기간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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