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월 1천만원 고액자문 석연찮다"

[the300]"KT스카이라이프서 9천만원·삼성경제연구소에서 1억2천만원 수령…구체적 자료 없어"

박소연 기자 l 2017.05.26 22:56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KT스카이라이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월 1000만원의 고액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주호영 바른정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KT스카이라이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 후보자는 2012년 4월1일부터 같은 해 12월31일까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매달 1000만원씩 총 9000만원 자문료를 받았다.


특히 서 후보자는 문재인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기간(2012년 10~12월)에도 자문료를 수령했다. 

그러나 서 후보자가 KT스카이라이프에서 당시 어떤 내용의 자문과 활동을 했는지 명확한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고 주 의원은 밝혔다. 자문위원 위촉 과정에서 누구 추천을 받았고 어떤 심사를 거쳤는지 증명할 채용 서류도 남아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주 의원 측에 "통일 관련 정보는 일반적으로 접근이 어려워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의존한 것"이라며 "서 후보자가 경영진과 비정기적 미팅을 가졌고 경영진의 통일 관련 이해 수준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 의원 측은 KT스카이라이프에 근무한 북한 관련 자문위원은 서 후보자가 유일하고 서 후보자 이후 공석으로 남아있단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주 의원 측이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 후보자는 이에 앞선 2008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삼성경제연구소의 비상근 고문을 맡아 1억2000만원을 수령했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에도 고문으로서 어떤 역할과 활동을 했는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 의원 측은 "KT스카이라이프에 서 후보자가 자문위원을 맡기 2주일 전에 문재철 전 사장이 취임했다"며 "문 전 사장은 2007년 서 후보자가 국정원 3차장 시절 국정원 정보보안 관리 실태 평가위원을 맡았다. 그 친분관계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안팎에서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당시에는 고위공직자가 공직자윤리법 적용을 받지 않고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사외이사나 비상근고문을 악용했다"며 "서 후보자는 삼성경제연구소와 KT스카이라이프에 취직하는 과정부터 실제 근무를 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 후보자측은 당시 자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 후보자의 자문 위촉은 문재철 전 사장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