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국민외교' 천명…북핵엔 '제재·대화' 병행 능동대처(종합)

[the300]사드·위안부 합의 등엔 우선 '신중론'…외교부 혁신 표명에 기대감 '솔솔'

박소연 기자 l 2017.06.19 15:18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은 19일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민 외교'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외교부와 국민, 외부전문가 간 열린소통뿐 아니라 부내 칸막이 허물기 등 '쇄신'을 강조해 향후 외교부의 개혁을 예고했다.


◇'국민외교' 천명…북핵에 '능동대처'= 강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외교는 '국민의 의지가 담긴 외교', '국민과 소통하는 외교'"라고 규정했다.


특히 "그간 외교부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의 외교정책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리기 위해 취해온 노력이 충분했는지 겸허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한일 위안부 합의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외교정책이 국민들에게 충분한 공감대를 얻지 못한 채 '밀실외교' 지적을 받아온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민와 국회, 관계부처, 언론, 학계 등과 다방면으로 접촉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무엇보다 외교부 스스로의 '쇄신'을 강조했다. 북핵·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는 "주인의식을 갖고 능동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 도발엔 단호히 대응하되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4강과 동북아를 넘어 전세계로 외교를 확장할 것을 주문했다. 4강 외교에 편중된 외교지형을 다원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강 장관은 전날 임명된 직후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반기문 등 전직 총장들과 전화협의를 갖는 등 4강 외교에서 벗어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드·위안부 합의 등 현안엔 '신중론'= 강 장관은 다만 북핵과 사드 배치, 위안부 합의 등 현안과 관련해 급진적인 정책변화를 꾀하진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자신의 전문분야인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외교장관으로서 균형있는 시각을 견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연합훈련 축소', '사드 환경영향평가'  등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최근 발언에 대해 "개인 사견으로 정부와 조율된 입장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시 조건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문재인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 17주년 기념식 발언에 대해서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나야 본격적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늘 하시던 말씀과 같은 맥락"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북한과의 대화여건은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일각의 우려를 잠재웠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한일관계가 한 이슈에 규정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인권전문가로서 제 공약도 있지만 한일관계를 전반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장관으로서의 입장도 있다"고 말했다. 후보자 신분으로 나눔의집을 방문하고 '피해자 관점'을 강조해오던 것에 비교해볼 때 일단 '신중론'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송민순 외교장관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서도 "대통령 입장에서 모든 것을 고려해 그런 결정을 내렸을 것이지만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관련해선 2008년 이후 찬성해왔듯이 (그 의견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제38대 외교부장관 취임식'을 마친 뒤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외교부 업무방식 '혁신' 포부에 기대감↑= 강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외교부 업무방식의 혁신과 개선에 긴 시간을 할애해 눈길을 끌었다.


강 장관은 "문서작성과 결재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정책결정을 위한 생산적 토론이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며 "대기성 야근과 주말근무가 헌신으로 평가되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단선적 업무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관련 실·국이 벽을 허물고 소통할 것도 주문했다.


특히 최초의 여성장관이자 비고시 출신인 강 장관은 외교부 내 여성직원 비율이 정부 전 부처중 가장 높다며 일·가정 양립 지원을 약속해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다만 그는 남성직원들에 대한 역차별이란 오해 소지가 없도록 양성평등 관점을 인사와 업무방식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신 또한 '동료' 강경화로서 소통하겠다며,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돼 달라"고 촉구했다.


외교부는 보이는 것과 달리 개인별 업무 과중이 상당하고 업무처리 방식이 비효율적이란 지적이 많았다. 직원들은 강 장관의 혁신안에 대해 일부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이날 취임식을 지켜본 한 외교부 당국자는 "취임사에서 일·가정 양립과 야근과 주말근무 지적이 나오는 걸 보고 환호성을 지를 뻔했다. 직원들의 기대가 상당하다"며 "이임사가 아닌 취임사에서 전임 장관들의 성과를 인정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취임식 후 직원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대화를 나눠 눈길을 모았다. 강 장관은 관용차로 대형차인 제네시스 EQ900 대신 후보자 시절부터 이용한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을 이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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