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내각 키워드는 '문·재·인'…문과·재기·인연

[the300][런치리포트-文 정부 장·차관]①장관은 '서민정' 차관은 '053'

김민우 기자 l 2017.06.22 04:30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은 이른바 ‘문·재·인’으로 정리된다. ‘문과·재기·인연’이 인사의 주요 키워드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은 21일 현재 지명된 문재인 정부의 장‧차관급 공직자 42명을 분석했다. 17부5처16청 정부조직가운데 새로 임명된 14개부 장관과 국무조정실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장관급 인사 4명 등 총 18명에 국무총리를 더했다. 차관급은 새로 임명되거나 유임이 확정된 부처 차관과 차관급 처장·청장 23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대통령의 참모격인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보좌관 등은 분석대상에서 제외했고 차관급인 국가보훈처장은 앞으로 바뀔 정부직제에 맞춰 장관급에 포함시켜 분석했다.

 

문재인정부는 ‘문·재·인’정부= 문재인 내각의 첫 번째 키워드는 ‘문과’다. ‘문과’로 부르는 인문사회계열이 주를 이룬다. 두 번째 키워드는 ‘재기’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 다수가 이전 정권에서 고배를 마신 뒤 문재인 정부에서 화려하게 공직으로 복귀했다.

 

‘흙수저’의 성공신화로 불리는 김 부총리가 대표적이다. 박근혜정부 초대 내각의 국무조정실장에서 물러난 뒤 학계에서 후학양성에 힘썼지만 이번 정부에서 경제사령탑 자리로 돌아왔다. 노 차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쁜사람”이라고 지명해 공직에서 옷을 벗었다가 이번 정부에서 차관으로 영전했다.

 

국내 최초의 여성헬기조종사였던 피 처장이 유방암 수술 후 부당한 전역조치에 맞서 싸워 다시 군에 복귀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후 육군 중령으로 전역한 피 처장이 문재인정부 1기 내각의 국가보훈처장으로 복귀했다.

 

세 번째 키워드는 ‘인연’이다. 내각 인사의 상당수가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지낸 참여정부와 인연을 갖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의원시절 노무현 대통령 취임사를 최종 정리한 당사자다. 문 대통령은 이런 인연을 총리 지명당시 직접 소개했다. 김 부총리를 지명하면서는 “2006년 정부 최초의 국정 마스터 플랜 ‘비전2030’ 보고서 작성을 주도했다”고 직접 밝혔다.

 

조명균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때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으로 일하며 당시 문재인 비서실장과 인연을 맺었다. 조 후보자는 2차 남북정상회담을 함께 준비하기도 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역시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지속가능비서관으로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도 노무현 정부에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다.

 

장관은 ‘서민정’ 차관은 ‘053’ 인사= 장차관으로 나눠서 보면 장관급 인사(국무총리 포함)는 ‘서민정’으로 요약된다. 서울대·민주당·정치(외교)학과가 주를 이룬다. 장관급 인사 가운데 출신학교는 서울대가 6명으로 가장 많다. 고려대 3명, 연세대 2명이 뒤를 잇는다. 출신별로 보면 민주당 출신의 정치인이 6명으로 가장 많다. 관료출신은 5명, 시민사회 출신은 3명 학자출신은 2명이다. 


전공학과별로는 정치외교학(정치학)과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다. 교육학이 3명, 경제학·법학·경영학 전공자가 각 2명씩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충북, 대구·경북, 부산·경남, 광주·전남이 각 3명씩으로 가장 많지만 전반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인다. 나이별로보면 60대 14명, 50대가 5명이다. 40대는 한명도 없다.

 

차관급은 ‘공무원·50대·행시’ 30대 기수로 요약된다. 이른바 ‘053’내각이다. 차관급 인사 23명 가운데 시민사회 출신인 안병옥 환경부 차관,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을 제외하면 모두 공무원 출신이 임명됐다.

 

차관급의 나이는 50대가 18명으로 가장 많고 60대는 5명이다. 40대는 없다. 관료출신 가운데 행시기수는 30회와 31회가 가장 많아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이다. 고형권 기재부 1차관 김용진 기재부 2차관 등 행시 30회가 총 4명이다. 행시 31회는 김용수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등 6명이다.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은 행시 32회, 한승희 국세청장은 행시 33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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