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방미 첫일정은 '장진호 전투' 추모

[the300][런치리포트-한미정상회담]①3박5일 경제·안보 일정 빼곡

김성휘 기자 l 2017.06.26 17:37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문재인 대통령은 첫 해외순방을 위해 오늘 28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29·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외에도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와 각각 간담회를 갖는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한편 교민들을 위로 격려하는 일정도 마련했다.

 

청와대는 26일 이같은 문 대통령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오는 28일 미국으로 출국, 다음달 2일 귀국하는 3박5일 일정이다. 해외 순방 일정은 대개 경제와 안보 양대 축이지만 이번엔 양국 최대 현안이 돼 있는 안보 분야에 무게가 더 실린다.

 

6월28일 = 순방일정의 첫날이다. 문 대통령은 현지 공항 도착 후 환영 행사를 갖고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다. 지난달 세워진 기념비는 버지니아주 미 해병대 박물관에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 양국 상공회의소가 여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및 만찬에 참석한다. 함께 경제사절단과 간단한 간담회도 갖는다.

 

6월29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만난다. 문 대통령은 그에 앞서 우선 하원 지도부를 만나 간담회를 갖고, 뒤이어 상원 지도부도 만난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물론 미 정계 핵심인물들과 한미동맹에 관한 의견을 나눈다. 오후엔 백악관을 찾아 상견례를 겸한 환영 만찬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 환영만찬으론 두 번째, 부부동반 만찬으론 첫번째다.

 

6월30일= 문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 이어 오전중 백악관을 찾아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영접, 정상회담, 확대회담에 이어 양 정상이 함께 언론 앞에 선다. 양 정상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질의응답 없이 각자의 소회와 입장을 밝힌다. 문 대통령은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주최하는 오찬을 백악관에서 갖는다. 저녁엔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방문해 이곳에서 연설하고 관계자들과 만찬회동을 한다.

 

7월1일= 문 대통령은 미국에 거주하는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통해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타국 생활을 격려한다. 워싱턴D.C에 상주하는 한국 언론의 특파원과도 간담회를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이로써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한미 두 정상간 긴밀한 우의와 신뢰를 구축해 향후 5년간 정상간 필요하면 수시통화, 상호방문, 다자회의 회동 등을 통해 긴밀한 협의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맹 발전 비전을 공유하고 시급한 당면과제인 북핵과 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근본적 해결을 위해 큰 틀에서 공동의 대응방안 논의하기 위한 허심탄회한 이야기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실장은 특히 "장진호 전투 기념비는 한미 양국관계의 특별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 가족사가 연계된 주요한 상징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장진호(長津湖) 전투는 1950년 11월, 미국 해병1사단이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에서 중공군에 고립된 가운데 치른 치열한 전투다. 미군 역사상 가장 처절했고 피해가 컸던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된다. 그러나 미군은 압도적으로 규모가 컸던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하고 시간을 번 데다 중공군 포위를 뚫고 후퇴에 성공, 그해 12월 흥남철수 등 1·4후퇴를 가능하게 했다. 흥남철수의 상징인 미 군함 매러디스 빅토리호에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와 누나도 타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6.25전쟁 제67주년 국군 및 UN군 참전 유공자 위로연에서 참전 유공자와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2017.6.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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