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난 친노동이자 친기업 대통령"(상보)

[the300]"태양열·풍력발전 20%로 높이고 LNG발전도 해야 원전·석탄 대체"

워싱턴D.C.(미국)=김성휘 기자, 우경희 기자 l 2017.06.29 09:27
【워싱턴=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 환영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2017.6.29.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미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만나 스스로 성향에 대해 "친(親)노동이자 친기업"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청의 부 승격에 대해서는 "중소벤처기업부로 할지 아예 벤처중소기업부로 할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밝혔고,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으로 원전과 석탄발전을 대체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저녁 6시(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 한 호텔 연회장에서 순방에 동행한 경제인단과 차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하시는 분들을 가장 먼저 모시고 싶었는데 우리 경제팀 인선이 늦어지는 바람에 이제야 뵙게 됐다"며 "돌아가면 다시 제대로 이런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 새 정부 들어 우리 경제에 희망이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고용상황은 좋지 않고 소득양극화가 심해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추가경정예산 집행이 잘 되면 경제성장률이 다시 3%대로 올라갈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인삿말 후 업종별로 나눠 앉은 각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들과 환담했다. IT·벤처 기업인들의 테이블을 찾은 문 대통령은 "벤처기업을 많이 지원해달라"는 참석자의 요청에 "그럼요. 그게 경제가 가야 할 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중기청을) 부로 승격시켜 지원하겠다"며 "중소벤처기업부로 해야 할지, 벤처중소기업부로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약인 탈원전·탈석탄 발전의 대안으로는 LNG발전 확대를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산업 진출을 지원해달라는 참석자의 말을 듣고 "우리 정부도 목표를 2030년까지 태양열과 풍력발전 비율을 20%까지 높이기로 계획을 세웠다"며 "LNG발전으로 대체를 함께 추진해야 원전이나 석탄을 대체하는 에너지수급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기업에서 저를 친노동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는데 맞다. 제가 노동변호사를 오래 했다"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는 기업의 고문변호사도 오래 한 친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친기업 친노동이 돼야 하며 기업과 노동이 상생해야먄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여러모로 새 정부 경제개혁에 대한 걱정도 있을텐데 핵심은 기업하기 좋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제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경제 잠재성장률도 높아지고 기업인들도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테니 정부를 믿으시고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려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차담회에는 문 대통령과 손경식 CJ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허창수 GS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진영환 삼익THK 회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이득주 녹십자셀 대표 등 업종별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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