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청문회 8시간만에 "논문 부적절, 송구하다"
[the300]
최민지 고석용 기자 l 2017.06.29 18:15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
29일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은 "과거 김명수 총리후보자의 경우 지난 2014년 논문 표절 근거가 부족했음에도 곧바로 사퇴했다. 당시 야당이었던 현 여당 의원들도 모두 사퇴를 촉구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가 "사퇴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자 염 의원은 "학자적 양심이 없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염 의원은 과거 김병준 총리 후보자에게 김 후보자가 논문 표절로 사퇴를 촉구했던 과거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자 김 후보자는 "경우가 다르다"라며 모순적인 태도를 보였다. 답변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자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무엇이 다른지 명확하게 설명해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자는 "김병준 후보자의 경우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하나는 제자 논문을 표절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당한 중복게재"며 "이번에 후보자께서 청문회 증인으로 나오지 않겠다며 해명서를 냈는데 '제자 논문보다 내 논문이 먼저 게재됐다'는 내용을 보고 내가 오해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염 의원은 "남의 인생을 망쳐놨다"며 "낙마시킨 죄를 (갚기) 위해서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진행된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하루종일 논문 표절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앞서 오후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대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표절은 아니더라도 후보자의 논문이 부적절하다고 한 부분은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자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즉답을 미뤘다. 노 의원이 "부적절 판정이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이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할말이 없다"고 사과를 거부했다.
하지만 계속된 질문이 나오자 김 후보자는 청문회가 시작된지 8시간만에 "송구스럽다"며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이날 마지막 주질의를 맡은 교문위 여당 간사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용 출처를 일일이 표기 안 한 부분 실수이긴 하지만 좀더 엄중한 지금 기준으로 볼 때는 입장이 어떠냐"고 질의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의 기준과 관행으로 한 것이라 저 개인적으로 부끄러움과 양심상 가책은 없으나 최근 만들어진 연구윤리 지침에 따르면 적절하지 않은 면에 있다는 것을 수용하고 여러 의원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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