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회 윤리위에 '성차별 발언·막말' 김중로·곽상도 징계 요청키로

[the300]김중로·곽상도에 공개사과 요구…"여성장관·여성의원에 대한 막말 중단하라"

백지수 기자 l 2017.09.13 16:34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하얀머리 멋있다"고 발언 한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과 이재정 의원에게 "무식한게 자랑이냐, 철 좀 들어라"라고 발언한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에게 공개사과와 국회 윤리위 회부 추진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정, 송옥주 , 유승희, 백혜련, 남인순, 박경미, 전현희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징계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요구했다. 김 의원은 여성인 강경화 외교부장관에게 성차별적 발언을 했고 곽 의원은 동료 의원을 향해 공식 석상에서 막말을 했다는 이유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과 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두 의원에게 반성과 공개 사과도 촉구했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과 여성위는 "국회의원으로서 누구보다 엄격한 윤리 의식을 지녀야 하고 품위 유지의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망각하고 여성비하, 성차별적 발언과 명예훼손, 모욕적 발언을 일삼은 두 야당 의원의 막말은 국회의원의 자질을 넘어 기본적 인성마저 의심케 한다"며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실추시킨 것은 물론,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관련 대정부 질문에서 답변자로 나온 강 장관에게 "하얀 머리가 멋있다, 여자분들이 지금 백색 염색약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 그렇게 인기가 좋다, 저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시 본회의에 참석한 동료 의원들이 사과 요구를 하자 "사과할 일이 없다, 정신 차리라, 집에 가서 반성하라"고 반박했다.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 /사진=뉴스1

민주당 여성 의원들과 여성위는 이에 대해 "장관 업무와 상관 없는 외모에 대해 언급한 것은 외교부 장관이 여성이라는 사실에 기반한 것"이라며 "성차별적, 여성비하적 발언임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엄중한 외교안보 위기 속에 진행되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 참석한 외교부장관에게 현안과 정책에 대한 질의는 없이 외모 평가 후 자리에 돌아가도록 한 것은 '인격 모독'"이라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곽 의원에 대해서는 그가 전날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재정 민주당 의원에게 "무식한 것이 자랑이 아니다, 철 좀 들어라"라는 말을 했다는 점을 비판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뉴스1

곽 의원은 당시 이 의원이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 당시 수사 책임 검사들이 면죄부를 받았고 그 검사들 중 곽 의원이 포함됐다"고 말하자 이같은 식으로 말했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과 여성위는 이같은 곽 의원의 발언을 '막말'로 규정했다. 이들은 "국민이 지켜보는 인사청문회 현장에서 동료 의원을 향해 '무식하다' '철 좀 들어라'고 막말한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어 야당 의원들을 향해 "제발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을 지키라"며 "여성 장관·여성 의원에 대한 막말을 중단할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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