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개별 판단 믿는다"vs "박지원 "명확한 입장 정리해야 선도정당"

[the300]국민의당, 김명수 표결 앞두고 막바지 의총…

김태은 기자 l 2017.09.21 09:5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 박지원 전 대표/사진=뉴스1

국민의당이 21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두고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의 의견이 충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우리 당 의원 40분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며 자유투표를 고수했지만,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등은 "우리 당이 명확한 입장을 정리했을 때 오히려 선도정당의 입지를 굳힐 수 있다"며 당론을 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먼저 발언에 나선 안 대표는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떠나 오로지 독립적인 사법부를 수호할 수 있는 인물이냐는 단 하나의 높은 기준 적용해서 판단하기 바란다"면서 "우리 당 의원 40분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력으로부터 사법부를 보호하라는 뜻을 헤아려 표결하리라 믿는다"며 가결과 부결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안 대표의 발언 이후 박지원 전 대표는 "의총에서 입장을 가급적 빨리 발표해야 한다"고 안 대표의 자유투표 주장을 반박했다.

박 전 대표는 "당이 어려운 처지다. 가결되면 민주당 2중대와 기독교계의 반대를 겪고, 부결되면 자유한국당 2중대, 진보개혁 세력의 비판을 겪을 것"이라며 "좀 더 토론해서 명확한 입장 정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후보자는) 사법 개혁에 필요한 인재라는 평가를 인정해야 하고 동성애법·군형법 문제는 그런 판결도 안 했고 반대 입장도 분명히 천명했다"며 가결로 당론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또 "김명수 후보자를 가결 시켰는데도 여당이 협치를 안 해주면 (오히려) 우리에게 많은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정동영 의원도 "국민적 관심 집중되고 20대 국회 최대 결정 중 하나인 중대투표에서 책임있는 정당이 방향을 갖지 않는다는 건 책임정치 주체로서 문제가 있다"고 박 전 대표를 거들었다.

그는 "대법원장 인준에 당이 방향성 갖고 권고적 당론 가질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수권대안세력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인준 투표 찬성해야 한다는 입장 밝힌 바 있다"며 " "당이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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