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장관 출신 '정책통' 장병완, 협치를 외치다

[the300][런치리포트- 국회 상임위원장 사용설명서]②장병완 국회 산자중기위원장, "'민심' '미래'만 보면 한국 정치 발전할 것"

구경민 조철희 이건희 기자 l 2017.09.26 06:57

"공무원 시절에는 오직 나라를 위한 생각과 자존심 하나로 일했다.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어느당, 어느 사람에 소속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한 일을 한다는 생각 하나로 임해야 한다."

 

33년의 공직 생활을 거친 뒤 10년간 국회의원으로 뛰고 있는 장병완 산업자원중기벤처위원회장.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만 40년이 넘었다. 그런 그가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의 인터뷰에서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긴 호흡으로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국민 대표'가 아닌 '눈치보기 정치' '남을 쓰러뜨려 살아남으려는 정치'를 하고 있다는 아쉬움의 표현이다.

 

장 의원은 한국 정치의 발전을 위해 '민심'과 '미래' 두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다당제를 선택한 민심을 받들기 위해선 '협치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촛불을 들거나 태극기를 들거나 모두 대한민국 국민인데 파당적 입장에서 보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정책도, 정치도 긴 호흡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바로 눈 앞에 벌어진 일에 급급해 추진하다보면 후대에 부담만 안겨주게 된다"고 말했다.

 

한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 내내 그의 휴대 전화는 쉬지 않고 울려댔다.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으로 여야 모두 인정하는 '예산통'이자 '정책통'인 그에게 의견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장 의원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하면서 정치인으로서 성장했다고 한다. 민주당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그가 국민의당에서도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면서 여야의 정책을 아우르고 협치를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 것. 그가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내고 그의 휴대전화가 끊임없이 울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경제기획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33년간 예산 관련 업무를 맡았다. 2004년 기획예산처 예산실장과 2005년 예산처 차관, 2006년 예산처 장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장 의원은 예산처 차관 재직시절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예산을 짜게 하는 예산총액배분자율편성(톱다운) 제도를 정착시켰다. 그는 공직에 있을 당시 꼼꼼한 스타일과 소탈한 성품으로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18대 광주 남구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했다. 그가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 강조한 것 역시 '투쟁이 아닌 화합'과 '국민을 대표하는 전문가 정치'였다.  재선에 성공한 장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19대 국회에서 민주당(지금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서 당의 경제, 산업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는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대 국회에서는 거대 상임위인 산자중기위의 수장을 맡았다. 산자중기위는 배치된 의원이 30명으로 그 규모가 전체 상임위 중 큰 편이다. 특히 소관 부처가 60개에 가까울 정도로 챙길 현안이 많다. 업무 범위가 넓고 부실기업 구조조정, 공공기관 기능조정 등 굵직한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 행시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장관을 역임한 야당내 유일한 관료 출신 경제 전문가인 그가 산자중기위원장 자리를 맡게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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