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회사 CEO, 20대 국회 '간사' 직책 4개나 달다

[the300][행정안전위원회 간사 사용설명서]④홍철호 바른정당 의원

백지수 기자 l 2017.10.08 09:30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바른정당 간사를 맡고 있는 홍철호 의원은 재선으로 입성한 20대 국회에서 간사 직책만 4개 맡았다.


그는 현재 행안위 말고도 국회의 주요 기능인 예·결산 심의를 담당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바른정당 간사를 맡고 있다. 현재는 활동이 종료되긴 했지만 지난 5월 활동이 종료된 '지방재정·분권 특별위원회'와 지난 7월 활동이 종료된 '정치발전 특별위원회' 등 2개 특위 간사까지 담당했다.


상임위원회나 특위 간사는 위원회 내에서 위원 2명 이상이 속한 정당에서 정당별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두는 보직이다. 한 위원회 안에 속한 각 정당의 위원들을 대표하는 위치다.


그만큼 관여할 일도 많아 보통 의원 한 명이 한번에 한두 개 간사를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회기에 4개 위원회에서 간사를 동시에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의석 수 20석의 바른정당 내에서도 20대 국회에서 한번에 3개 위원회 이상에서 간사를 맡은 이력이 있는 인물은 홍 의원뿐이다.


그가 국회 상임위 간사를 대거 맡게 된지는 사실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가 속한 바른정당 자체가 창당 1년이 채 되지 않은 탓이다. 행안위와 예결위는 지난 6월부터 간사를 맡았다. 앞서 활동했던 두 특위 간사직도 바른정당이 창당한 이후인 지난 2월부터 담당했다.


그는 당 내에서는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홍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의 탄핵 표결 이후 유승민 의원을 따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조금 늦게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바른정당 창당 이틀 후였다. 그는 "개혁적 보수를 만들겠다"며 그 적임자로 유 의원을 꼽았다. 그러면서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때에는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유 의원의 비서실장도 도맡았다.


홍 의원에게는 이외에도 특이한 이력이 또 있다. 바로 양계회사 CEO(대표이사)라는 경력이다. 그의 회사는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굽네치킨'에 생닭을 납품하는 크레치코라는 회사다. 그의 친동생이 '굽네치킨' 브랜드를 보유한 식품회사 지앤푸드의 회장이다. 2014년 7·30 재보궐 선거에서 출마하며 사장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홍 의원은 현재도 크레치코의 지분 100%를 지닌 대주주다.


그는 고향인 경기 김포에서 회사를 운영하며 지지 기반을 쌓아 정계에 진출한 케이스다. 그는 머니투데이 더300(the 300)에 "지역에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에 국회의원이 되고자 했다"고 말했다. 실제 7·30 재보궐 선거에서도 김포 지역에서 회사를 일궈낸 성공신화를 강조하며 지역민들에게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는 바른정당의 경기도당 위원장도 맡으며 경기 지역에서의 조직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홍철호 바른정당 의원 /사진=홍철호 의원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