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한반도 상공에 뜬 美전략폭격기 '죽음의 백조'(종합)

[the300]靑 "한미 전략자산 상시 전개한다는 합의 일환"

오세중 기자 l 2017.10.11 16:23
미 공군 37 비행단 소속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10일(현지시간) 오후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이륙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야간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사진=미 태평양 공군 제공


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 위협 대응 차원에서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밤에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랜서 2대가 한반도 상공에 또 다시 전개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국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합참은 "미 B-1B 편대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후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다"며 "이후 한측의 F-15K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통과해 서해상에서 한차례 더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죽음의 백조'로 부리는 B-1B 편대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 9월 23일 동해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국제공역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벌인 지 17일 만이다. 이번 전개 역시 북한의 주요핵심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대북 응지 차원의 군사적 압박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위한 정례적 전개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됐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공군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의 강력한 응징의지와 능력을 과시했고, 연합전력의 상호운용성 및 전·평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신속대응전력의 전개능력을 숙달시켰다"고 강조했다. 


합참은 또 "앞으로도 한·미 양국 공군은 미 전략폭격기와의 연합훈련을 통해 한·미 연합전력의 억제능력을 현시하고, 유사시 신속대응을 위한 연합작전 능력을 지속 향상시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항공 자위대도 이날 미군기과 큐슈 주변의 공역에서 공동 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한미일이 연계해 북한을 견제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미국 해군의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 '투산'(SSN 770)도 지난 7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 입항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미군 태평양사령부는 투산이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되는 임무의 일환으로 진해에 입항했다고 이날 밝혀 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집결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B-1B의 전개와 관련 "한미 전략자산에 대한 순환 전개가 특별히 전개되는 것이 아니고 이미 합의 발표했다"며 "그 일환이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핵잠수함 '투산'이 진해 해군기지에 들어온 것과 훈련 차원인지에 대해서는 "군사기밀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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