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빨간 마후라의 文 대통령, '방산비리 오명' KAI 격려

[the300]17일 "공정한 첨단 방위산업"…'블랙이글스' 비행팀 대통령시계 선물

김성휘 기자,최경민 기자 l 2017.10.17 17:45
이규원 소령의 안내를 받아 T-50 조종석에 탑승하고 선글라스도 착용한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방위산업체 전시회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임직원을 격려하고 KAI가 추진중인 훈련기 T-50의 미 공군 고등훈련기 선정 사업 입찰 성공을 당부했다. KAI는 납품원가 부풀리기 , 대규모 매출조작 등으로 사장이 퇴진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방산비리 척결 메시지와 동시에 해외 무기수출을 독려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2017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참석, KAI 전시부스를 찾아 이 회사 정성섭 사장대행 등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KAI가 미 록히드마틴과 협력, 미 고등훈련기 선정에 참여했다는 설명을 듣고 "열심히 해서 꼭 성공시켜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KAI 전시장 내에 설치된 T50A 시뮬레이터를 체험했다. 문 대통령은 시뮬레이터에 직접 탑승해 조종석에 앉고 설명을 들으며 직접 가상 이착륙을 해봤다. 한 관계자가 "시뮬레이션 시행비험에서 한 번에 이착륙하는 것은 매우 잘한 것”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웃음으로 답하기도 했다.

"파일럿의 상징인 '빨간마후라'를 착용하셔야 합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블랙이글스' 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제 53 특수비행전대' 장병들도 만났다. 블랙이글스 1번기 조종사인 이규원 소령은 문 대통령에게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이 흔쾌히 응하자 "파일럿의 상징인 '빨간마후라'를 착용하셔야 합니다" 라며 문 대통령에게 빨간 머플러를 매어줬다.

문 대통령은 이들의 안내로 T-50 조종석에도 앉아봤다. 문 대통령은 블랙이글스 대원들에게 대통령 시계를 선물하고 직접 손목에 매어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 ADEX 연설에서 "정부는 우수한 기술과 품질을 가진 혁신적인 기업들이 국방사업에 진입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도록 문턱을 낮출 것"이라며 "견실한 국방 중소·벤처기업들을 육성하고, 방위산업에서도 대기업·중소기업 간 올바른 상생구조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정부에서 일어난 방산비리에 대해 직접 사과하며, 동시에 '공정한 방위산업'을 천명했다. '일자리' 이슈와 방위산업의 활성화도 연계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안보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지켜낼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의 첨단무기체계를 조속히 전력화해야 한다"며 "정부는 한국형 3축 체계를 조기에 구축하고 강한 안보, 책임국방을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내기 위한 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강하고 독자적인 항공우주산업과 방위산업의 역량확보가 절실하다"며 "방산 관계자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는 전략적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방위산업 관계자 모두가 협력적 관계에서 각자의 전문성과 아이디어가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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