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마동석·이하늬에 명예경찰..'수사반장' 최불암에 박수

[the300]광화문광장서 기념식, 교통체증 시민불편 지적도

김성휘 기자 l 2017.10.20 16:33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명예경찰로 위촉된 배우 마동석, 이하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른쪽은 이철성 경찰청장. 2017.10.20/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 경찰의 환골탈태를 주문하면서도 테러진압 시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경찰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행사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에 도착, 광장 옆 세종문화회관 앞에 선 시민들에게 웃으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경찰의 역사와 비전 등을 주제로 한 영상을 봤다. 진행자는 지난 2일 추석 연휴중 문 대통령이 무전으로 대화를 나눴던 방홍 경정(호남권 담당 제9지구대 순찰대장)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선 방 경정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무대로 올라 유공자를 포상하고 배우 마동석·이하늬씨에게 명예경찰 위촉장을 줬다, 마씨는 최근 영화 '범죄도시'를 포함, 경찰 역할로 친숙한 인물. 이하늬씨는 아버지가 경찰 출신인 경찰가족으로, 외삼촌이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무대에서 경찰의날 치사(발언)까지 마친 뒤 자리에 앉아서는 옛 드라마 '수사반장' 주인공인 배우 최불암씨가 등장한 모습을 지켜봤다. 최씨는 경찰을 격려하는 인사말을 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경찰가를 제창한 뒤엔 가상의 '평창테러범'을 진압 검거하는 경찰의 시범을 봤다. 경찰특공대는 평창동계올림픽 중단을 요구하고 선수단을 납치하는 상황을 가정해 테러범을 검거, 폭발물까지 처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장 인근 KT건물에서 고공침투(레펠) 시범도 펼쳤다.

문 대통령은 이런 시범에 모두 박수를 보내며 경찰을 격려했다. 이어 경찰특공대와 일일이 악수, 단체 기념촬영도 가졌다. 

기념식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철성 경찰청장과 박재승 경찰개혁위원회 위원장, 정창호 경감 등을 비롯해 경찰관 및 경찰가족 500여명, 순직 경찰 유가족 100명, 모범운전자 자율방범대, 녹색어머니회 등 협력단체 260여명을 포함, 총 1200여명이 참석했다.

정창호 경감은 조직폭력배가 연루된 생명보험 사기사건을 1년7개월간 수사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뒤 거동이 불편하지만 기념식에 참석했다. 지난해 10월 '오패산 터널' 총격사건 당시 숨진 고(故) 김창호 경감의 유가족 이금향씨도 행사에 자리했다.

광화문광장서 기념식이 진행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교통체증을 평소보다 많이 겪는 등 경찰의 '자축 행사'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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