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출당징계 결정, 코미디…홍준표 즉각 사퇴하라"

[the300]"박근혜 최종판단 기다리는게 정치적 도리…징계 당사자 소명 한 번 안 들어"

우경희 기자 l 2017.10.20 18:03
/사진=최경환 의원 페이스북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자신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출당권고 징계에 대해 "코미디 같은 결정"이라며 "당연히 취소돼야 마땅하다"고 반박했다. 홍준표 대표에 대해서는 "정치적 신의를 짓밟고 개인 권력욕에 사로잡혀 당을 사당화 한다"며 즉각사퇴를 요구했다.

해외출장 중인 최 의원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을 출당권고 징계한 윤리위원회 결정 뒤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의견을 적었다.

최 의원은 먼저 박 전 대통령의 상황을 언급하며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변호사도 없이 외로이 투쟁하는 박 전 대통령을 강제출당 요구하는 것은 유죄를 인정하라는 정치적 패륜행위이고 배신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부정 청탁을 받거나 들어준 사실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법원의 최종판단까지 기다리는 것이 한국당의 마땅한 정치적 도리이자 마지막 남은 당의 양심일 것"이라며 "탄핵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탈당해 보수 분열을 몰고 온 인물을 영웅시하며 입당시키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하는 홍 대표 비롯 지도부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3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아울러 자신의 징계에 대해서도 "저 또한 재외공관 국정감사 일정으로 간 외국 출장기간에 당에서 징계처분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공당이 징계 당사자에게 사전통지도 없이 소명 한 번 듣지 않은 채 징계를 한다는게 말이 되냐"고 질타했다.

이어 "그것도 지난 1월에 '당원권 3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한 번 내렸다가 홍 대표 본인이 복권시켜 놓고, 또다시 같은 사안을 가지고 홍 대표의 요구에 따라 윤리위원회가 징계를 한다는 것은 윤리위 스스로 독립성과 중립성을 망각하고 홍 대표 꼭두각시가 됐다는 점을 입증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리위 징계는)정당의 민주적 절차와 규정을 완전히 무시한 독재적 행태며, 정치적 보복행위"라며 "저는 이와 같은 부당한 징계결정에 절대 승복할 수 없으며 더더욱 당을 떠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홍 대표를 향해 "정치적 신의를 짓밟고 개인 권력욕에 사로잡혀 당을 사당화했다"며 "홍 대표의 즉각 사퇴를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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