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1기내각에 역대 최장기간,文 "마음같지 않다"(종합)

[the300]홍종학 중기부 장관 21일 임명, 국회 보고서채택 없이 5번째

김성휘 기자,최경민 기자 l 2017.11.21 10:48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진, 국무위원들과 21일 오전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어진 촛불집회 모습이 담긴 대형 그림 '광장에, 서'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장에, 서'는 임옥상 화백 작품으로 30호 캔버스(90.9㎝X72.7㎝) 108개를 이어 완성한 그림이다. 2017.11.21. amin2@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21일 임명, 문재인정부 첫 내각이 비로소 완성됐다. 문 대통령이 5월10일 취임 후 195일만에, 취임일부터 196일째다. 6개월하고 보름 지나 조각을 마친 문재인정부는 이제야 '인사' 국면을 일단락짓고 국정과제 수행을 본격화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청와대에서 홍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고 오전 10시 국무회의에 함께 참석했다. 문재인정부가 임명한 내각이 '완전체'로 국무회의를 연 것이 이날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을 주고 마주앉은 자리에서 홍 장관에게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 참 사람 일이 마음 같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6개월여 '인사' 문제로 곤혹스러웠음을 털어놓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조각 완성에 역대 최장 기간이 걸렸다. 195일은 김대중정부가 갖고 있던 175일보다 20일 길다. 이명박 정부는 국무총리와 15개 부처 장관 취임을 정권 출범 18일 만에 끝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56일만에 장관 인선을 마쳤다. 물론 이전 정부에 약 두 달의 대통령직인수위 기간이 있었던 걸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문재인정부 조각은 진통을 오래 겪었다.

시작은 화려했다. 파격의 연속이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5월10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함께 지명해 인사를 시작했다. 현역 전남지사이던 이 총리를 발탁, 지역탕평 메시지를 던졌다. 외교부 첫 여성수장으로 강경화 장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 상징적 자리에 여성을 앞세웠다. '인사는 메시지'라는 경구에 충실한 듯 보였다. 국민도 이를 지지했다. 

하지만 5대 인사 배제원칙(병역면탈,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을 둘러싼 논란에 발목이 잡혔다. 5대원칙은 이전정부 인사 난맥을 반면교사 삼아 문 대통령이 대선기간부터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야심차게 발탁한 인물들이 이 그물에 걸렸다. 새 정부 프랜차이즈 스타 격인 강경화 장관부터 딸의 고교진학을 위한 위장전입 등으로 곤욕을 치른 게 대표적이다. 일부 인사는 국회 인사청문회 파행, 부적격 보고서 채택을 겪었다. 고용노동부 장관은 당초 낙점한 인사가 도덕성 논란 끝에 사퇴, 후보자를 새로 뽑았다. 

심지어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경우도 5명이나 나왔다. 홍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음에도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5번째 사례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홍 장관에게 '반대가 많았던 장관님들이 오히려 더 잘 한다' 그런 가설이 정말 그렇게 되도록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야당에 대해선 "정부 조각이 시급하게 마무리돼야 한다, 그러한 중소벤처기업부의 갈 길이 아주 바쁘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서 야당들도 양해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야당에 협조를 요청하긴 했지만 국회가 청문보고서 거부로 반대 표시를 한 장관을 5명째 임명한 셈이다. 앞으로 대국회 관계, 대야당 관계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이날 홍 장관 임명에 야당의 반응도 싸늘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