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정당 통합 비판 원외위원장에 "싸가지없다"…유감 표명

[the300]

김태은 기자 l 2017.11.24 19:0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기옥 원외 지역위원장 협의회 회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원외 지역위원장 원탁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7.8.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3일 원외위원장 간담회에서 바른정당 통합에 대해 비판적인 원외 지역위원장에게 "싸가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막말 논란이 일고 있다.

김기옥 국민의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회장은 24일 안철수 대표와 지역위원장들이 참여하는 모바일 메신저 방에 "(저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반말로 싸가지 없다고 하셨는데 입장을 밝혀달라"라며 안 대표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김 회장은 "간담회가 끝나가 대표에게 다가가 '대표님 죄송합니다'라고 하자 놀랍게도 손가락질을 하며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 하셨다"면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이 모습이 안철수 대표라고는 누구도 생각도, 상상도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가 '싸가지가 없다'는 등의 여성 비하적인 폭언과 망발로 모욕을 준 언행에 대해 문자로 답을 구했으나 응답이 없었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로 발언했으나 응답이 없었고 최고회의에서 비공개로 발언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이해하고도 싶지만 새정치한다고 하는 당대표가 원외협회장에게 할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충격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열린 안 대표와 원외위원장 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발언권을 얻어 안 대표를 향해 "국민의당은 안철수 당이니 바른정당과 통합하라"며 다소 안 대표를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다른 원외위원장들이 김 회장의 발언을 제지했고 다른 원외위원장이 김 회장의 손에서 마이크를 뺏어 발언을 중단시켰다.

간담회가 끝난 뒤 김 회장은 안 대표에게 다가가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라고 말했다고 한다. "내가 작년 4·13 총선 때 처음과 마지막에 2번이나 유세도 가줬는데 왜 그러느냐"라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간담회 다음날인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서 비공개로 이 같은 일을 알리고 안 대표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안 대표는 이때는 아무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김 회장의 글과 인터뷰가 보도되자 안 대표는 김 회장과 면담을 통해 '싸가지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김 회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간담회 당시 제 태도와 발언에 대해 불편했다고 해 그 부분에 대해선 저도 사과드렸고 또 대표도 그 '싸가지 발언'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지금 여러가지 혼란의 와중에 그렇게 했으니 앞으로 화합으로 가자고 말씀해서 흡족하지는 않지만 그 정도로 하고 원외협의회 존재를 좀 인정해 주고 힘을 실어 주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머니투데이더300(the300)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안하다는 말은 아니고 유감이라고 했다"면서 실언을 인정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건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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