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논란 계속…외교부 "中 '단계적 처리' 언급, '일단락' 의미"(종합)

[the300]"현 단계서 사드문제 봉합하잔 것, 한중 인식차는 분명"…靑 "양 정상간 합의 변함없다"

박소연 기자 l 2017.11.24 19:32

강경화 외교장관과 왕이 외교부장. /사진=뉴스1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의 '단계적 처리'를 언급한 것이 최종적으로 사드 철회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외교부는 '현 단계에서 문제를 일단락짓는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계적 처리'의 의미는 (사드)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이 아닌 만큼 현 단계에서 문제를 일단락짓고 봉합한다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10·31 한중 협의 발표 후 새로운 입장을 내놓은 것이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중국측이 말하는 '단계적 처리'라는 것은 양국이 사드 문제를 현 단계에서 일단락 짓고 양국 간 교류협력이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자는 의미인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 거론되는 '단계적 처리'가 중국어 한자 그대로 읽으면 '계단성 처리', 중국어로는 '분단식 처리'라는 해석도 곁들이며 이것이 '봉합'을 의미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우리 대통령께서도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사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다. 한중 양국간 인식 차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논의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의 인식을, 중국 측은 중국의 인식을 분명하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 이후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종 목표가 사드 철회라고 말했다는 데 대해서는 "주장은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문서로 남은 것은 다들 알고 계신 10·31 한중 협의 결과"라고 언급했다.

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비공식적으로 그렇게(사드 철회 요구) 말했는데, 우리는 북핵 위협이 해소되지 않는 한 사드 철수는 없다고 비공식적으로라도 말할 수 없나'라는 질문에는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은 사드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먼 장래일 일지는 어떨지 모르지만 논리적 귀결로 그런 위협이 없어진다고 하면 (사드 배치) 문제도 달라질 수 있겠다"고 확답을 피했다. 

앞서 외교부는 중국이 우리 정부에 사드 레이더 중국방향 차단벽 설치, 사드 관련 기술적 설명, 성주 기지 현지조사 등 3가지를 요구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전날부터 이틀째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 중국이 차단벽 설치 등을 요구하면 받아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미래의 일이지만) 외교부 차원에서 저희들한테 이야기할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청와대 역시 이날 중국 측이 밝힌 '단계적 처리'와 관련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을 의미하는 게 아니고 '현 단계'라는 의미"라며 "현 단계에서 양 정상 간 합의했던 입장과 합의에 변함이 없다는 뜻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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