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즈벡 이은 '벽화'…文대통령 "고구려 사신이 제일 세련"

[the300]文대통령, '국빈' 우즈벡 대통령과 국립중앙박물관 방문

최경민 기자 l 2017.11.24 20:21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국빈 방한 중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내외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관에서 사마르칸트 벽화를 관람하고 있다. 2017.11.24.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24일 국립중앙박물관을 함께 관람했다. 고구려 사신이 등장하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의 아프로시압 벽화가 두 정상 간 연결고리였다.

양국 정상은 국립중앙박물관 내 중앙아시아관을 주로 둘러봤다. 이곳에 전시돼 있는 아프로시압 벽화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트래킹 마니아인 자신의 경험까지 섞어가며 말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돈황, 쿠샤, 파키스탄으로 이어지는 트래킹을 다녀왔다. 천산남로였는데 천산북로도 가보고 싶었다"며 "천산남로는 관광할 수 있는데 북로는 관광 개발이 안 돼 있으니 우즈베키스탄에서 관광 상품을 만들면 한국 사람들이 가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관람에 이은 차담에서도 문 대통령은 "아프로시압 벽화를 통해서 양국의 오래된 역사를 봐서 다시 한 번 반가웠다"며 "저도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를 방문해서 우즈베키스탄의 문화를 경험하겠다"고 밝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대통령님과 여사님께서 방문을 해 주시면 저희는 아주 큰 영광으로 생각하겠다"며 "대통령께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면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박물관으로 초청하고 싶다. 그런 기회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아프로시압 벽화를 두고 "이게 1400~1500년 전 벽화인데 도색벽화 기법이 굉장하다"고 했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당시에도 채색 문화가 발달했다는 것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또 "여러 외국 정상들을 모시고 사마르칸트를 직접 안내한 경험이 있는데 항상 고구려 사신에 대해 별도로 안내를 하면서, 고구려에서 온 사신이라는 걸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고구려 사신이) 사신 가운데 제일 세련됐다"고 했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저희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에게 청자와 백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시대 백자는 여사님께, 고려시대 청자는 대통령께"라며 "청자와 백자는 중국의 도자기와는 또 다른 한국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다음날 국빈 방문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출국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전날 회담에서 경제협력 범위 확대와 교류 활성화에 합의했다. 한국의 20억 달러 규모 금융지원, 우즈베키스탄의 희소금속 분야 관련 제휴 등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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