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참모들 연차내고 '출근'에 文 경고 "1㎝라도 나가야지…"

[the300]"이렇게 가식적으로 할 바에는 안 하는 게 낫다"

최경민 기자 l 2017.12.13 13:08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17.12.11.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에게 연차를 낸 후 출근하는 '편법' 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와대 직원들이) 연차를 낸 후 출근을 하는 지 여부를 점검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 번에 10cm를 못가더라도 1cm씩은 나가려고 해야지, 이렇게 가식적으로 할 바에는 안 하는 게 낫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기 부터 "연차를 다 쓰겠다"고 밝히는 등 '휴식있는 삶'을 권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올해 연차는 총 14일로 이 중 7일을 쓴 상황이다. 올 연말에도 한 차례 정도 연차 휴가를 다녀올 게 유력하다.  

청와대도 직원들이 최소 70% 이상 연차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기준을 정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성과상여금 등을 삭감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부서장이 연차 소진을 소극적으로 했을 경우, 부서원들의 성과도 깎이게끔 했다. 부서장 부터 연차를 가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취지다.

하지만 밀려오는 일감에 일부 청와대 참모들은 연차를 신청하기만 하고, 출근은 평소처럼 해서 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소식을 들은 문 대통령이 이같은 '편법'을 근절하라고 특별히 지시한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연차 소진을) 잘 지켜야 문화가 정착된다'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 이후 자신의 일정에 대해 "시간이 되면 당연히 쉴 것"이라고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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