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충칭서 "뜻 같으면 길도 합쳐져…일대일로와 함께"

[the300]'한중 공동 제3국산업 합작 포럼' 역내 연결성 강화 제안

충칭(중국)=김성휘 기자 l 2017.12.16 14:11
【충칭(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충칭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중 산업협력 충칭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7.12.16. amin2@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을 방문, "지동도합(志同道合), 뜻이 같으면 길도 합쳐지는 법"이라며 한중 양국 기업의 공동사업 등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충칭서 열린 '한중 공동 제3국산업 합작(협력) 포럼' 축사에서 "물은 만나고 모일수록 먼 길을 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물'과 '길'은 중국 시진핑 주석의 역점사업인 일대일로를 염두에 둔 표현이다. 충칭이 가릉강과 양쯔강(장강)이 합쳐지는 지점에 위치한 것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 간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적극 발굴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일대일로 구상과 신북방‧신남방 정책의 연계는 양국을 비롯한 역내 평화와 공동번영을 실현하고, 인류 공영을 이끄는 힘찬 물결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역내 국가간 연결성 강화와 한중기업의 제3국 공동진출 등 네가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일대일로 구상의 핵심은 6대 경제회랑 건설인데 유라시아 동쪽 끝,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한반도와 연결되지 않고 있다"며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간 연결이 중국‧몽골‧러시아 경제회랑과 만난다면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 항공, 해상 운송망이 사통팔달을 이루게 될 것"이라 말했다. 친환경에너지 육성, 초국가간 전력망 연계(슈퍼그리드)와 같은 에너지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자고 밝혔다.

둘째 "한‧중 기업 간 장점을 결합한 제3국 공동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한국의 무역보험공사와 중국 건설은행이 인프라시장 공동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한국의 산업은행이 아시아 인프라 개발은행과 공동 출자해 ‘신흥아시아 펀드’를 조성한 것처럼 다자개발은행과의 협력도 강화, 양국 기업의 제3국 공동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셋째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역내 국가 간의 교역과 투자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은 역내 무역장벽을 낮추고 투자를 활성화하는 정책인데 이는 일대일로 구상의 5대 중점 정책 중 하나인 ‘무역창통’과 맥을 같이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가간 교역 자유화는 긴 호흡으로 체계적 추진해야 한다며 "우선, 전자 통관‧무역 시스템 도입, 통관‧검역 분야에서의 국제표준 적용을 통해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역내 경제통합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 말했다. 

특히 "2015년 발효된 ‘한중 FTA'는 양국 교역의 든든한 교량 역할을 해오고 있고 그 교량을 더 확장하기 위해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후속협상 개시’에 합의했다"며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통해 한중 경제가 더 폭넓게 개방되고 풍성한 호혜상생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은 한중일 FTA,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등 역내 경제통합을 심화하려는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충칭을 비롯한 중국 주요 지방 정부와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유사한 경제 발전 전략을 갖춘 도시 간, 경제 특구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중앙정부 차원에서 중국의 5개 성과 경제협력 협의체를 운영 중이고 지방자치단체들도 중국 33개 성 및 성급시와 640여건의 교류·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세계를 향해 날개를 펴는 중국의 꿈과 만났고 충칭에서는 그 담대한 꿈의 도약대인 ‘일대일로 구상’의 진면목을 봤다"며 이곳을 거점으로 한 양국 기업의 협력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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