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文대통령에 옥(玉) 바둑판 선물…한·중 마음 통했나

[the300]펑리위안, 김정숙 여사에 손지갑·자신의 노래CD 등 선물

베이징·충칭(중국)=김성휘 기자 l 2017.12.16 15:33
【베이징(중국)=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4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국빈만찬장 입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7.12.15. photo@newsis.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국빈만찬 자리에서 옥(玉)으로 만든 바둑판과 바둑알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고 청와대가 16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통(通)'이라는 글자를 이용한 고 신영복 선생의 서화 작품을 시 주석에게 선물했다. 선물교환은 서로를 배려한 선물을 통해 우의를 다지는 정상외교의 한 부분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중국 충칭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시 주석이 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해 주최한 국빈만찬 시작 전에 문 대통령에게 옥으로 만든 바둑판과 바둑알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 디자인을 총괄한 작가 한메이린이 그린 말 그림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한메이린은 중국 유명작가 치바이스 전시회에서 김정숙 여사를 만나는 등 문 대통령 내외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특히 바둑판 선물은 바둑 애호가인 문 대통령을 배려한 데다 양국 관계 발전을 바둑판에 투영하는 뜻도 담은 걸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리커창 총리와 15일 만나 "중국과 한국의 관계를 바둑에 비유를 하자면 미생의 시기를 거쳐서 완생의 시기를 이루고 또 완생을 넘어서서 앞으로 상생의 시기를 함께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시 주석 또한 14일 국빈만찬 때 바둑을 포함한 취미를 화제로 친밀한 대화를 나눴다. 펑리위안 여사는 김 여사에게 손지갑, 어깨에 걸치는 숄, 펑 여사가 직접 부른 노래가 담긴 CD도 선물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선물한 '통' 서화는 양국이 소통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대 연설 중간에 선물 사실을 공개하며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말의 ‘통’자를 딴 것"이라며 "양 정상간, 양 국가간, 양 국민간에도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관계 개선을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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