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사람들…정치인들이 말하는 영화 '1987'

[the300]영화 한줄평 모음…文대통령 "우리가 노력하면 세상은 바뀌는 거죠"

조준영 인턴기자 l 2018.01.13 07:00


여의도 정가의 화제 영화는 '1987'이다. 30년 전 민주화 운동을 했던 정치인은 앞다퉈 영화를 관람했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감상평도 쏟아져 나온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은 '1987'의 역사와 함께 했던 정치인들의 영화평을 '한줄'로 정리했다.

#"역사는 금방 바뀌지 않지만 긴 세월을 통해 뚜벅뚜벅 발전해오고 있다. 우리가 노력하면 세상은 바뀌는 거죠"=문재인 대통령. 1987년 2월 7일 전국에서 '고 박종철군 범국민추도회'가 열렸다. 당시 부산에서 연행된 사람은 181명. 여기에 노무현·문재인 변호사가 포함됐다.

#"아무리 침착하려 애써도 가슴이 뛰고 눈물이 났다. 부끄럽게 살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선배들을 따라 운동을 했다"=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 장관은 '6·10 민주 항쟁'의 구심적 역할을 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

#"나라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진짜 투쟁에 몰입하는 그런 시기였다"=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87 운동권'의 대표주자.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 당시 선봉에 나섰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말을 숱하게 들었는데 살아있는 계란이 죽은 바위를 넘어온 역사"=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당시 연세대 복학생이었다. 이한열 열사의 상여 대열 맨 앞에서 큰 만장(죽은 이를 슬퍼하여 지은 글을 비단이나 종이에 적어 만든 것)을 들었다.

#"87년에는 최루탄에 맞서 싸워 민주주의를 바로 세웠고 박근혜 정부는 촛불로 무너뜨렸다"=강기정 전 의원(더불어민주당). 당시 전남대 삼민투(민족·민중·민주) 위원장.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7년 자격정지 5년형을 선고받았다.

#"내가 숨 쉬는 자유의 공기는 청년 박종철과 이한열의 죽음에 빚지고 있다"=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당시 MBC 기자였던 정 의원은 영화를 관람한 뒤 "오늘 내가 정치인이라는 것이 부끄럽지 않도록 살아야겠다"며 당시를 반성했다. 

#"대통령이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을 보고 울었다는 기사만 나온다. 그걸 누가 밝혔나. 우리 보수정권이 밝혔다"=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1987년 당시 대한민국의 검사로 활동했다. 영화 속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진상을 당시 보수정권이 밝혔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1991년 있었던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담당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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