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변인 사퇴 임박…'지방선거 엑소더스' 우려는 적어

[the300]1월말 박수현 사표유력, 출마자 대부분 행정관급…조직개편 요인 적어

최경민 기자 l 2018.01.19 15:32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박수현 대변인이 18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성명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입장을 밝힌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1.18.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출마를 앞둔 청와대 참모진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1월말~2월초쯤 일부 참모들이 사표를 낼 예정이다. 다만 대거 이탈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어서 청와대는 조직 정비를 서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수현 대변인이 조만간 사퇴할 계획이다. 박 대변인은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에는 페이스북에 "어쩌면 오늘이 대통령님 주재 국무회의에 마지막 참석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사퇴를 암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무회의 주재가 2주에 한 번씩 있음을 미뤄볼 때 오는 30일 이전에 대변인직에서 물러난다는 뜻인 셈이다.

벌써부터 청와대 내외에서는 차기 대변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과 권혁기 춘추관장이, 외부에서는 김의겸 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등이 언급되고 있다. 진 비서관과 권 관장 모두 언론 접촉 경험이 많고 정무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기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부터 대변인 후보군으로 분류됐었다. 

지방선거를 이유로 사표를 내는 청와대 참모들은 10명 안팎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수석급은 이미 모두 불출마로 가닥이 잡혔고, 비서관급도 충남지사 출마가 유력했던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 등이 잔류를 선택한 가운데 이탈자가 최소화됐다. 앞서 황태규 전 균형발전비서관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다. 황 전 비서관은 전북 임실군수 출마가 유력하다. 문대림 제도개선비서관(제주도지사)도 있다. 

출마자 대부분은 행정관급에 집중되고 있다. 오중기 균형발전비서관실 행정관(경북도지사), 자치분권비서관실의 백두현 행정관(경남 고성군수)과 유행렬 행정관(충북 청주시장), 정무비서관실 강성권 행정관(부산 사상구청장) 등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업무에 차질이 있을 정도의 이탈은 없을 것으로 자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곧바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기 보다, 천천히 조직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공석일 경우 국정홍보 및 언론대응에 차질이 생기는 대변인 자리 등, 급한 곳만 우선 채우고 당분간 현 체제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 한병도 정무수석이 승진한 뒤 공석이 된 정무비서관 자리도 아직 채우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새로 구성한 청와대 편제에서 업무가 중복되는 자리나 업무에 비해 인력이 모자란 곳 등에 대해 조직개편 가능성도 있다. 기존 참모진들의 희망부서를 받고 보직을 변경하는 인사도 가능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장 큰 수준의 개편이나 인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6월 지방선거 무렵까지 인사 및 조직개편이 미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2기 청와대 구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뜻밖의 질문"이라며 "아직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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