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Y 강남" 베트남 부자들까지?…'안전투자' 시각

[the300][MT리포트-'넘사벽' 강남집값]⑥미국 일본, 아파트 구매자금 유입...중국·베트남에선 '안전투자' 시각

신희은 기자 l 2018.01.22 04:00


최근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주택을 취득하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강남권 집값을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상승기에 매매가 상승폭이 크고 하강기에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강남 아파트가 투자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외교포, 해외법인, 정부단체 등을 포함한 외국인의 국내 아파트 취득건수는 2014년 2만5670건에서 2015년 3만577건, 2016년 상반기 3만1738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취득금액도 3조2892억원에서 4조6291억원, 4조4497억원으로 늘었다. 2016년 상반기 기준 단독주택 취득건수는 7621건, 취득금액은 1조4548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모두 서울 지역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경기, 부산, 제주 등지에서도 취득 움직임이 활발했다. 특히 아파트 취득의 상당수가 서울 강남3구와 부산 해운대구에서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강남권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안전성과 환금성이 높아 투자 가치가 높은 상품의 하나로 인식된다는 평가다. 특히 2014년부터 투자건수와 금액이 동시에 늘어난 것은 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시장이 상승장에 진입하는 시기와도 맞물린다.

취득 국적별로는 미국이 가장 많고 일본, 중국 등지에서 주로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의 신축 아파트 단지의 경우 해외교포나 외국인이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특히 고가의 주택 같은 경우 중국, 베트남의 자산가들이 여러 채를 한 번에 사들이거나 아예 외국인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수요에 외국인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강남 아파트값은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여윳돈을 부동산에 투자하는 다주택자들이 늘어난 영향이 가장 크지만 외국인 투자 수요 증가도 집값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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