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현송월, 강릉 공연장 점검 마치고 숙소로…강릉아트센터 유력

[the300]2시간30분 넘게 머무르며 VIP 환담 및 음향체크…사임당홀·분장실 등 점검

박소연 기자, 통일부 공동취재단 l 2018.01.21 19:36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21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스1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북측 사전점검단이 21일 오후 강릉아트센터 방문을 끝으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측 사전점검단 7명은 이날 오후 3시46분쯤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 VIP실에서 우리측 관계자들과 환담을 가졌다.

이 때 VIP룸으로 평창올림픽 공식 생수인 '평창수'와 초콜렛이 들어갔다. 평창수는 앞서 지난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테이블에도 놓인 바 있다.

환담은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VIP실에 취재진의 입장은 허용되지 않았다.

이어 오후 4시6분쯤 강릉아트센터 1층 로비에서 제목을 알 수 없는 음악 1곡과 엘가의 '위풍당당행진곡'이 흘러나왔다. 아트센터 측에서 음향 체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현 단장 일행은 오후 4시23분쯤 998석 규모의 사임당홀과 개인분장실, 단체분장실, 의상실을 둘러본 뒤 3층 VIP룸으로 들어갔다.

강릉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 단장 일행은 아트센터에 전반에 대해 우리측 관계자를에게 심도 있게 물어봤다고 한다. 

현 단장 일행은 아트센터에서 2시간30분 넘게 머무르다 오후 6시11분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 로비로 내려왔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를 둘러본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현 단장은 "공연장이 마음에 들었는가", "시설이 마음에 들었는가", "어떤 공연을 준비 중인가" 등 취재진의 다양한 질문을 받았으나 한 마디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현 단장 일행은 오후 6시14분 대기 중이던 버스를 타고 숙소인 인근 호텔로 향했다.

이들은 숙소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1박을 하고 다음날 서울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날 아트센터 주변에는 취재진 50여명, 주민 50여명 등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주민들은 건물 밖 유리창에서 손을 대고 내부를 쳐다보거나 휴대전화로 내부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현 단장 일행은  온종일경찰과 국정원 관계자 등의 철통 경호를 받아 취재진조차 접근이 어려웠다.

앞서 현 단장 등 사전점검단은 오후 3시30분쯤 강릉 황영조기념체육관에 도착해 10여분간 공연 가능 여부 등을 점검했다. 


현 단장이 첫 방문 장소로 1998년 준공돼 시설이 열악한 황영조기념체육관을 선택한 것은 1500석의 큰 규모 때문으로 알려졌다. 강릉아트센터는 지난해 준공됐으며 1000석 규모로 상대적으로 작다. 그러나 황영조기념체육관에서 단 10분 머무르고, 강릉아트센터에서 2시간30분 이상을 할애해 북측은 최종적으로 강릉아트센터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강릉 아트센터에 도착하자 취재진과 시민들이 다가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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