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 검토…당정청 혼연일체돼야"

[the300]23일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오찬…"평창올림픽·개헌 역사적 과제 앞에 함께 노력하자"

이건희 기자 l 2018.01.23 15:4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초청 오찬 및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사진=뉴스1(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여당 원내대표단과의 오찬회동에서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을 검토하라"고 청와대 참모에게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 간 오찬간담회에서 '당·정·청 혼연일체'와 여야 원내대표 회동 검토의 뜻을 밝혔다고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강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평창올림픽 성공과 2월 국회 개헌 등 큰일을 앞두고 있어 (원내지도부에 대한) 격려와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민심을 잘 받들고 역사적 과제 앞에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모두가 고생이 많지만 특히 원내지도부가 비상한 시국에 국회를 운영하느라 고생이 많다"며 "여소야대 정국에 여러 야당이 있을 뿐 아니라 정책적 입장 차가 커 조율하는데 수고가 많다"고 격려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지난 8개월간 인사청문회와 정부조직법 통과에 노력해왔고 어렵지만 추가경정예산과 2018년도 예산안도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 문재인정부의 기초를 닦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올해는 문재인정부로서 중요한 시기이며 국민의 삶을 바꾸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2월 민생국회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며 "청와대와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을 건의하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여당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강 원내대변인은 알렸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마무리발언을 통해 당·정·청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했다"며 "오찬에 참석한 청와대 참모에게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여야 원내대표 회동 검토 요청은 우 원내대표의 건의에 따른 것이다. 

이날 회동의 청와대 측 참석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임종석 비서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우 원내대표와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를 포함한 17명이 회동에 자리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해 12월 2018년 예산안이 통과된 뒤 마련될 자리였지만 통과가 미뤄지면서 이날 열리게 됐다. 

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을 만나 회동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진지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수석이 간담회에서 2월 임시국회에서 중점적으로 처리할 법안에 대해 보고했고, 다른 참석자들은 각자의 상임위원회나 당·청관계에서의 건의사항을 밝혔다고 강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또 가상화폐, 부동산, 최저임금 등 현안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에 대해 "과거에는 올림픽과 같은 국가적 사안에 대해 초당적 협력이 이뤄졌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아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시기다"고 했다고 강 원내대변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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