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劉 첫 동반 호남 회동…광주 민심VS 내부 단속 '엇갈린 행보'(종합)

[the300]유승민·안철수 호남의 심장 '광주'서 회동

김하늬 기자 l 2018.01.23 17:5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3일 오전 광주 서구 KDB생명빌딩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민생 경제 간담회에서 '민생'과 '경제' 현안이 담긴 건의서를 받고 있다.2018.1.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함께 광주를 찾아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영·호남을 벗어나 지역주의를 탈피하고 새정치를 꼭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 위해서다.

두 대표는 23일 오후 12시, 광주 서구에 위치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남부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통합개혁신당 목적은 기본적으로 기득권 양당으로부터 대한민국을 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저는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에서 4선을 했다. 이제까지 정치하면서 지역주의나 지역감정을 한 번도 악용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의 행복 인권 권리를 위해 옳은 일이라면 광주와 대구, 부산과 전주가 다를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호남 분들께서 당장 신뢰가 생기지 않는다 해도 진정성을 가지고 제대로 된 개혁을 행동으로 보여드린다면 마음을 열어주실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호남에 뿌리를 둔 통합 반대파를 겨냥하며 "민주당 2중대의 길을 가려는 것 같은데 굉장히 위험하다고 본다"며 "통합신당은 (정부가) 올바른 길로 간다면 전적으로 지원하고, 잘못된 길로 간다면 대안을 제시하는 문제해결 정당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부 반대파들 주장처럼 한국당과의 제2단계 통합은 절대로 없다"며 "통합개혁신당 목적은 기본적으로 기득권 양당으로부터 대한민국을 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3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분향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1.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두 대표는 기자회견에 앞서 양당 의원 모임 '국민통합포럼' 주최 정책간담회에도 나란히 참석해 민생, 지역경제, 미래라는 3대 키워드와 함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신당'을 제시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민심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 대표는 "대구는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이 전국 꼴찌고, 광주는 꼴찌에서 2등"이라면서 "대구에서 골목상권의 자영업이 어려운 것을 엄청나게 듣고 있고, 광주도 똑같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는 "통합개혁신당이 새롭게 출발하면서 어렵게 사시는 분들의 먹고 사는 문제, 이거 하나만큼은 꼭 해결하는 정당이 되자 이런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 대표는 국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 대표는 "지금은 야당이지만 이번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국회에서 아주 중요한 '캐스팅보터'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최저임금이든 근로시간 단축 문제든 바로 입법에 반영할 수 있는 살아있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 대표도 최저임금 인상을 거론하며 "정부가 강행하다 보니 벌써 작년 12월 말부터 일자리가 오히려 줄고 어려운 분들의 형편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정책은 역효과를 내고 있다"며 "실제로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소상공인들과 경영자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탁상행정을 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런 문제들이) 쌓이고 쌓이면 민생·지역경제·미래문제가 해결이 안 될 것"이라며 "이것을 해결하겠다는 것이 통합신당의 가장 큰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하지만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정책간담회와 기자회견을 전후해 두 대표의 행보는 엇갈렸다. 유 대표는 광주 민심을 직접 듣기 위해 새벽부터 광주를 찾고 광주시당과 5.18 민주묘역을 찾는가 하면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전통시장 등을 찾았다. 안 대표는 통합 반대파의 '거침없는 질주'에 제동을 걸기위한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위해 부랴부랴 서울로 향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유 대표는 광주 북구 무등로에 위치한 광주시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5.18 민주묘역을 참배했다. 유 대표는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518민주화운동의 유지를 받들어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배 후인 11시부터는 광주 서구 양동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남부센터에서 '국민통합포럼 정책간담회'를 하고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안 대표는 정책간담회부터 참석해 뒤이은 기자회견 일정만 소화한 뒤 서울로 향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4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통합 반대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논희할 예정이었다. 다만 안 대표는 당무위 대신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 반대파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비판했다. 당무위는 한 주 미뤄졌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통합 반대파 일부 의원들의 중징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당무위원회를 취소하고 기자간담회로 일정을 바꿨다. 2018.01.23. 20hwa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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