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 박원순 "누가 文정부에 기여할지 '문팬'도 잘 알것"

[the300]"서울시가 민주정부 인수위 역할, 지금 文대통령과 밀월기…시정 최선 다하며 선거 준비"

조철희 기자 l 2018.01.25 16:40
박원순 서울시장 인터뷰

3선 연임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동안 서울시가 '민주정부 인수위원회' 역할을 해왔다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롯한 서울시민들의 높은 지지를 자신했다. 지방선거 전까지 시장직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경선·본선 승리 전략이라며 '착한 선거운동'을 약속했다. 또 강남 집값 안정과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문재인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6·13 지방선거 15~30일 전부터 시장직 직무정지 상태로 선거에 나설 계획"이라며 "현직 시장으로서 본분을 다해 시정을 관리하며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처음으로 당내 경선을 치르는 박 시장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체 승리를 위해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우상호·민병두·전현희 의원 등 경쟁 주자들에 대해서는 "훌륭하고 쟁쟁한 분들"이라고 호평하면서도 "시민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그는 특히 자신이 문재인정부 성공에 기여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서울시가 새로운 민주정부의 긴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다"며 "문재인정부 탄생에 큰 역할을 한 만큼 누가 이 정부의 성공에 기여할 지 문 대통령 지지자들도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지금 밀월기로 좋은 관계일 수밖에 없다"며 "인적·정책적으로 잘 연결이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분석 능력이 탁월해 선거 때 임박해서 말 몇 마디 한다고 알아주지 않을 것"이라며 "누가 문 대통령의 동반자일 지 오랜 시간에 걸쳐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가상화폐 규제, 남북단일팀 구성 논란 등에 문 대통령 지지율이 50%대로 하락했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낮은 지지율이 아니라 초조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당당하게 해야 할 정책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지난 8개월 동안 외교 부분 등에서 큰 성과를 이뤘다고 호평했다.

경남지사 차출설에 대해서는 "해야 할 일이 많은 서울시를 떠나 경남으로 가는 것은 정치공학적인 걸로 이해될 가능성이 많다"며 일축했다. 또 향후 대선 출마 계획에 대해서는 "세상에 여러 길이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미세먼지 대책 일환인 대중교통 무료이용을 비판한 데 대해서는 "망치로 떼리고 가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같이 싸워봐야 별로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남 집값 상승 등 서울 부동산 시장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에 진정이 될 것"이라며 "재건축 허가 속도 조절 등 정부와 협력해 복합적으로 안정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혼부부용 주택 공급 계획을 내달 초 발표하고,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강북지역 역세권이나 기존 개발지역에서 상업지역 용적률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