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 보내고 번트" 靑, 청년고용 홈런보다 득점 노린다

[the300]文 대통령 "요술방망이 없다..몇십·몇백명짜리 대책들 모아야"

김성휘 기자 l 2018.01.25 19:02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청년일자리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8.01.25. photo1006@newsis.com


'야구 마니아' 문재인 대통령의 청년고용 비밀병기는 장타 '한 방'보다는 득점이다. 소규모 고용창출(출루)이라도 쌓이면 점수로 이어진다는 인식이다. 어느 한 부처에 맡기기보다 모든 정부부처에서 조금씩이라도 기여해야 한다는 전략도 이와 연결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청년일자리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청년 실업 문제가 국가 재난 수준이라고 할 만큼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면서도 "우리에게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요술 방망이는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몇십명, 몇백명, 몇천명씩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대책들을 모아나가는 것만이 해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방부의 사례도 직접 들었다. 그는 "국방부에서도 부사관과 군무원들처럼 직접 고용의 효과를 내는 것 외에 전역장병들에게 자격증 취득 교육 등 취업대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청년고용은 특정 부처의 일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오늘 토론에서 나왔던 제안들은 2월에 마련될 각 부처의 계획에 충실히 반영하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요술방망이가 없다'는 데 대해 "해석을 붙이자면 홈런 한 방으로 뒤집는 게임은 아니고 1루 보내고 번트 대고… 각 부처에서 조금씩이라도 쌓아서 효과를 모아가는 정책으로의 접근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소기업간 격차,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의 미스매치 탓에 일거에 청년고용을 획기적으로 해결하긴 어렵다며 "일자리 애로(해결)에 구조적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부 사례에 대해 "연간 27만여명이 전역, 그 중에 약 7만명이 고졸로 취업전선에 나가야하니 경력 관리나 취업 알선, 교육, 정보 제공같은 것이 중요하다"며 "국방부에서도 그런 쪽에 신경쓰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 발언이 정부를 질책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정책 시작한 기간도 얼마 안됐고 성과 평가에도 시간 부족하기 때문에 각 부처를 질책했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오늘 아침 티타임 미팅에서도 질책할만한 시간들이 아직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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