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방탄소년단' 꿈꾸는 '젊은 민주당 사람' 강훈식

[the300][국민초선드래프트]⑧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백지수 기자 l 2018.02.20 05:28

편집자주 20대 국회 현 재적의원 297명 중 2016년 총선 때 입성한 초선의원은 그 절반에 가까운 131명에 달한다. 2018년 3년차를 맞은 이들은 더욱 활발한 의정활동을 계획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낸다. 내 삶을 바꾸는 정치 뉴스 더300(the300)은 아직은 낯선 얼굴인 초선의원들의 진면모를 집중탐구한다. 2020년 총선 등 다시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할 이들 정치신인들이 지닌 다양한 능력을 소개한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의원 121명 중 4번째로 젊다.(1973년 10월생, 만 44세) 정치적 롤모델을 물으니 정치인이 아닌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꼽는 등 젊은 감각을 뽐낸다. 이들의 히트곡도 종종 챙겨 듣는다는 그는 "이제는 방탄소년단과 같은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형기획사 출신은 아니지만 전세계 음악 시장을 휩쓸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 콘텐츠가 됐다는 점에서다. 강 의원은 정치인 중에서는 롤모델을 꼽지 않았다. 그는 "지금 국회에 필요한 것은 300개의 롤모델"이라며 "정치를 바꿔보자는 입장에서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기보다 새로운 세대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치인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권교체 후 첫 여당 원내대변인'=강 의원은 지난해 5월 원내대변인으로 임명된 후 지금까지 민주당의 '입'으로 활동하고 있다. 초선 국회의원들이 가장 희망하는 당직을 맡게 된 것도 기뻤지만 민주당이 집권에 성공한 후 첫 원내대변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었다고 강 의원은 회고했다. 그는 "신인상을 받은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캠프에서 활약했다. 문 대통령으로 후보가 결정된 후에는 문 대통령의 입이 됐다. 앞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시절 당 부대변인과 정무특보 등 다양한 당직을 경험했다. 그는 "원내대변인이 된 것도 민주당의 입장을 잘 전달할 사람이 필요해서였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 누구의 사람도 아닌 '민주당의 사람'=한 때는 '손학규의 사람'으로 불렸다. 손 전 대표가 경기지사를 역임했을 때부터 보좌했던 경력 때문이다. 2번의 낙선 후 들어온 20대 국회에서 '장미대선'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안희정의 사람'으로도 불렸다.


그러나 그는 "이제는 '민주당 사람'으로 불린다"고 자신했다. 그는 "앞서 '누군가의 사람'으로 불렸던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정당 정치고 나는 민주당에 입당해 정당 정치를 한지 10년 넘는 '민주당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최초 '인터넷 정당'의 대표, '재밌는 정치'를 꿈꾸다= 강 의원은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부터 시민사회에서 정치 개혁을 꿈꿨다. 특이한 이력도 있다. 그는 29세에 국내 최초 인터넷 정당을 표방한 플랫폼 '정정당당'의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PC통신 시대가 저물던 시절 새로운 매체 인터넷을 통해 시민 누구나 일상적으로 소규모 정당을 구성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플랫폼이었다.


그는 정치인이 된 지금도 "정치인은 높은 사람은 아니지만 중요한 사람"이라는 소신으로 정치 개혁을 꿈꾼다. 그는 "정치가 참여하면서 더 재밌어지는 일이라고 시민들의 생각을 바꿔보고 싶다"며 "젊은 정치인들이 할 수 있는 정치 변화를 시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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