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하면 김대중 대통령 떠올라"

[the300][3만달러 시대-정치인 리더십]④"'정치인' 하면 OOO" 응답 "김대중" 최다…"노무현" 2위

김태은 기자 l 2018.03.14 04:04


현직 국회의원들이 '정치인'으로 가장 많이 떠올린 인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이란 지위가 갖는 상징성과 정치적 업적, 정치적 생애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른 인물을 꼽은 국회의원들도 대부분 대통령을 정치인의 대표격으로 인식하는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3만달러 시대-정치인의 리더십'을 주제로 현직 국회의원 52명을 상대로 심층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정치인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누구입니까'란 질문에 총 20명(복수응답)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다. 이유로는 민주화에 기여한 업적과 남북화해에 대한 국가비전을 제시한 정치가의 철학과 소신을 들었다. 대통령 당선까지 온갖 고난을 이겨낸 인동초적 면모를 정치인의 자질로 제시한 국회의원도 있었다.

 

김 전 대통령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란 응답은 7명이었다. 반칙과 특권, 지역정치를 타파한 신념의 정치인으로 평가했다. 정치인하면 김영삼 전 대통령이 떠오른다고 대답한 국회의원은 6명이었다. 집권 당시 개혁 성과에 대한 재평가 필요성을 이유로 들었다. '삼김(三金)'을 하나의 정치 아이콘으로 떠올리는 대답도 있었다. 그만큼 '삼김'이 정치사의 한 획을 그은 ‘대표적 정치인’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을 답으로 제시한 국회의원(3명)도 있었다. '대통령이니까'라는 솔직한 이유를 덧붙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예상보다 적은 2명이 꼽았다. 조사 대상 국회의원의 여야 구성이 50대 50으로 비슷한 비율이었음에도 야당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소극적 답을 한 때문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룬 인물로 평가됐다.

 

전현직 대통령이 아닌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2명)를 정치인으로 떠올린 국회의원도 있었다. "위기의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대통령에 비해 의회 지도자들을 정치인으로 꼽는 이는 드물었다. 한 의원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라는 답을 했는데 "정당의 대표라서"라고 설명했다.

 

또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에 대해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의회주의자"라고 응답한 의원이 있었다. "사회적 갈등을 명쾌한 논리로 정리하는 능력"을 이유로 조순형 전 의원을 ‘정치인하면 떠오르는 인물’이라고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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