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통상문제에 관심을"에 트럼프 '철강-FTA' 연계 확인

[the300]文 "한반도 비핵화, 결코 양보 못한다는 게 우리 입장"

최경민 기자 l 2018.03.16 23:48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7.11.07.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5분간 통화를 갖고 한반도 정세 및 한미 간 통상 문제에 대해 논의를 했다. 북핵 문제는 흔들림없는 공조를 확인했지만 통상 문제에서는 시각차가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움직임과 관련,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간 공조가 얼마나 굳건한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줘야할 시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모든 국가(캐나다·멕시코 제외)에서 수입되는 철강재에 대해 25% 관세를 일괄 부과하는 방안을 예고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굳건한 한미동맹을 앞세워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정부는 미국측과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관세 경감 또는 면제를 협의해오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 대표단이 보다 융통성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철강 관세 부과와 한미 FTA 협상을 연계한 미국 측의 전략을 재확인 한 것이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북한이 적극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매 단계마다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중국, 러시아, 일본 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이들 국가들도 북미 간 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는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과정"이라며 "그 어떤 상황과 조건 하에서도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4월말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면 이어 개최될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조성하겠다"며 "과거의 실패에서 비롯된 우려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미국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파견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간의 상황 변화나 통상 문제 등 어느 것이든 필요할 때 언제든지 전화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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