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민주당·한국당서 배제된 분 영입할 것"(종합)

[the300]"깨끗·유능에 초점…文대통령 개헌안은 임기연장형 개헌"

김민우 기자 l 2018.03.18 14:22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3.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미래당 6.13 지방선거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정치일선에 복귀했다. 안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소속돼 있지만 계파싸움 등으로 배제된 유능한 인재를 찾겠다고 밝혔다. 검증 초점은 깨끗하고 유능한 인재에 맞추겠다고 했다. 본인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 달만에 돌아온 安 "지선, 정치신인 어려워…민주당·한국당서 배제된 분 영입"=
안 위원장은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에서 복귀요청을 받았을 때 당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고 무엇이 가장 당에 필요할까를 고민 했다"며 "당에 꼭 필요한일 가장 중요한일 하나만 꼽으라면 그게 인재영입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과정에서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안 전 대표는 이번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약 한달만에 정치 전면에 복귀하게 됐다. 그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인재영입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안 위원장은 "17개 광역자치단체에 모두 후보를 내겠다"며 "저 혼자뿐 아니라 지도부 전체가 이 일에 열심히 나서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필승전략지역에 대해서는 "특정지역을 정해서 관심을 두고 있지는 않다"며 "좋은 인재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깨끗한 인재,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겠다"며 "다른 두 당(민주당·한국당)에 비해 엄정한 기준으로 검증하고 본인 스스로도 문제가 없다는 '클린서약'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후 문제가 발견되면 전적으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조건도 서약서에 담을 예정이다.

안 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는 "기득권 양당의 계파싸움 속에서 훌륭하고 능력있는 분들이 배제된 경우가 많다"며 "이런 분들을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국당에서 바른미래당으로 입당한) 신용한 충남지사 예비후보도 내가 직접 만나서 얘기 했다"며 "지방선거는 정치신인이 단기간내 승부를 볼 수 있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위원장은 "(접촉중인 인사중에) 언론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분 도 계신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숨겨진 인재를 발굴 해내지 못할 경우 자칫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방선거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을 영입하는 '이삭줍기'에 그칠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지방선거는 인물선거이다. 유권자분들이 어느 후보가 깨끗하고 유능한가를 보고 자격이 되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며 사실상 부정적 의견을 내비췄다. 안 위원장 본인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일을 시작했다"며 "결과를 보여드리는게 가장 중요한 일 아니겠냐. 당분간 인재영입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개헌안은 '청개구리식 임기연장형'"= 
안 위원장은 이날 개헌과 경제상황 등에 대한 평가를 내놓으며 문재인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4년 연임제 개헌안에 대해 그는 ""권한 축소형 개헌을 (국민이) 원하고 있는데 청와대는 개헌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연임하려는 임기연장형 개헌안을 내놨다"며 "청개구리식 임기연장형 개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권한축소가 중요한 개헌에 임기연장을 왜 들고 나오는지 저는 모르겠다"며 "국회 합의가 안 돼 통과가 어려워지고 있다. 개헌을 지방선거에 전략적으로 소비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권력구조 개편 방향으로는 '권력축소형 대통령제'를 꼽았다. 그는 "의원 내각제는 국민이 국회를 신뢰하지 않아 불가능하다"며 "대통령이 가진 5대 권력인 예산권, 인사권, 입법권, 감사권 그리고 행정부 집행권 중 행정부 집행권만 남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다만 "바른미래는 작은 당이기 때문에 유연한 생각을 가지는 것이 옳다"며 "열심히 중재해서 둘 중 하나는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또 "전세계적으로 경제호황으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나라만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정쟁을 꼽았다. 그는 윈스턴 처칠의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미래를 잃어버린다'는 말을 인용해 "두 기득권 양당이 한쪽은 과거권력, 한쪽은 현재권력으로 서로 권력을 주고받으며 싸우기만 하다보니 미래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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