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베트남의 히딩크' 박항서와 함께 슛!

[the300]박 감독 활약 격려, K리그 경험 선수 등 韓과 우호 확인

하노이(베트남)=김성휘 기자 l 2018.03.22 19:26
【하노이(베트남)=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박항서 감독이 22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축구협회 국가대표 훈련장을 방문해 시축하고 있다. 2018.03.22. photo1006@newsis.com


"폭설만 아니면 우승했을 것 같은데…" 

'베트남의 히딩크'와 '베트남의 박지성'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2일(현지시간) 베트남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하노이의 항더이축구장을 방문했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장이다. 

이곳에선 박항서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이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문 대통령은 박 감독이 최근 베트남 축구의 기적(베트남 매직)을 만들어낸 것을 격려하고 훈련을 참관했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베트남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대회 준우승에 올려놓으면서 베트남의 영웅이 됐다. 박 감독은 히딩크 감독 시절 2002년 월드컵때 코치로 참여해 히딩크 신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 국내에선 그를 베트남의 히딩크로 부르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그 대회 결승전에 대해 "눈 내리는 것 보면서 너무 안타깝더라. 베트남 선수들 눈에 경험이 없을텐데"라며 "아마 그 폭설만 아니었으면 우승했을 거 같은데. 아쉬웠죠"라며 웃었다. 

박 감독은 "최선을 다했으니까요"라고 답했고 문 대통렫도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붉은색 베트남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편안한 복장의 김 여사에 그 옆에 섰고 박 감독, 부 득 담 베트남 부총리, 루엉 쑤언 쯔엉 베트남 대표팀 주장이 함께 시축했다. 문 대통령이 찬 공은 공중에 떠서 반대편에서 이를 지켜보던 취재진까지 날아왔다.
【하노이(베트남)=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축구협회 국가대표 훈련장을 방문해 박항서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2018.03.22. photo1006@newsis.com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베트남은 잠재력이 아주 풍부한데, 한국의 소프트웨어와 결합하면 엄청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박 감독이 증명했다"며 이날 방문에 의미를 뒀다. 문 대통령이 베트남 방문을 통해 양국간 경제협력과 교류를 확대하려는 데 축구가 좋은 사례가 됐다는 것이다. 

박 감독은 친근한 리더십으로 베트남 국민의 마음을 샀다. 그는 귄위를 버리고 선수들과 식사·숙소 등을 같이 사용했다. 외국인 감독이지만 경기 시작 전 베트남 국가가 연주될 때 예를 표해 호평 받았다. 여기에 경기 결과까지 좋으면서, 베트남 정부는 박항서 감독에게 3급 노동훈장을 수여했다. 그는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U-23 팀 감독을 겸한다.

함께 시축한 쯔엉 선수와 한국의 인연도 각별하다. U-23 대표팀 주장으로, 베트남 출신 첫 K-리그 선수였다. 2016, 2017년 시즌에 인천 유나이티드 FC와 강원 FC에서 뛰었다. 이에 ‘베트남의 박지성’으로도 불린다. 또 자국팀 ‘호앙아인 잘라이 FC’로 복귀했는데 당시 이 팀 감독 또한 한국인 지도자인 정해성 감독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에 부득담 부총리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U-23 대회 한-베트남 경기에서 넣은 골을 포함, 대회 5골을 기록한 응우웬 꽝 하이 선수, 페널티킥 4개를 막아‘베트남의 거미손'으로 떠오른 골키퍼 부이 띠엔 중 선수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2박3일 베트남을 국빈방문하고 23일 쩐다이꽝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하노이(베트남)=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축구협회 국가대표 훈련장을 방문해 베트남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다. 2018.03.22. photo1006@newsis.com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