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공천 잡음…'광주 서구갑' 재보궐 전략공천 논란

[the300]박혜자 후보 '여성 전략 공천' 하려는 당 지도부에 송갑석 후보 측 '반발'

백지수 기자 l 2018.04.17 18:59



오는 6월1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공천 잡음이 나온다. 송기석 전 국민의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빈 자리가 된 광주 서구갑 공천을 두고서다.


복수 후보가 지원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경선 대신 사실상 전략공천을 하겠다고 결정하면서 지도부가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반발이 나온다.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17일 광주 서구갑과 서울 송파을 등 재·보궐 선거 지역 7곳의 최종 후보 선정 방법을 확정했다. 광주 서구갑을 제외하고는 복수 후보자가 지원한 경우 경선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내용은 다음날(18일) 최고위원회에 보고된다.


당 공관위는 단독으로 지원한 서울 노원병의 김성환 후보와 부산 해운대을 윤준호 후보를 각각 단수 후보로 선정하기로 했다. 서울 송파을과 울산 북구, 충남 천안갑, 전남 영암·무안·신안 등은 경선을 치른다.


반면 광주 서구갑에 대해선 복수 후보가 지원했지만 "'전략적 판단'을 위해 전략공천위원회로 이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 서구갑에는 1차 공모까지 지원한 후보가 없다가 지난 12일 후보자 추가 공모 당시 2명이 지원했다. 송갑석 노무현재단 광주 운영위원과 19대 국회 이 지역 의원 출신인 박혜자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맞붙게 된 상태였다.


당내 인사들에 따르면 당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은 박혜자 후보를 '여성 전략 공천'으로 내세우기 위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전략 공천이라는 것이 지역 판세가 복잡하거나 사회적 소수자에게 특별히 기회를 주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여성 공천을 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 등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 심리가 높아 누가 나와도 승리가 예측되는 가운데 여성인 박 후보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준다는 취지가 아니냐는 설명이다.


반면 상대 후보인 송갑석 후보 측은 불공평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승산이 있다면 전략공천 대신 경선을 거치도록 하는 게 기본 원칙이라는 입장에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텃밭인 호남에서 한 후보를 전략 공천한다는 것은 지역 유권자의 선택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한 의원도 "송 후보가 이전에도 갑작스런 전략공천 결정으로 피선거권을 박탈 당한 경우가 여러 차례 있다"며 "지역 표밭을 누빈 정치인에게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도 한 지역만 전략 공천 지역으로 분류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한 고위 관계자는 "보통 재보궐 선거에서는 모든 지역에 비슷한 기준으로 후보를 가려내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광주 서구갑만 전략공천 지역이 된 것은 다소 의외"라고 설명했다. 


공관위 한 관계자는 "공관위 회의에서도 광주 지역은 어떤 식으로 후보를 가려낼지 의원들 간 견해 차이가 있었다"며 "경선을 하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당의 전략적 판단과 다른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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