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트럼프, 남북회담 직후 통화…5월 중순에는 한미회담

[the300](종합)정의용, 비밀리에 볼턴과 만나…"한미 긴밀의 협의"

최경민 기자 l 2018.04.25 12:10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2018.04.23.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한다. 다음달 중순에는 직접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오후 3시(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약 1시간 동안 만나 의견교환을 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 정 실장은 전날 비밀리에 미국으로 출국했다.

한미 정상이 남북 정상회담 직후 통화를 갖고, 직접 면담을 하기로 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6월초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전 한미공조를 두텁게 하기 위한 취지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 측은 미국에서 진행될 한미 정상회담의 시기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도 '5월 중순쯤'이라고 특정했다.

정 실장은 볼턴 보좌관과 회동과 관련해 "매우 실질적이고 유익하였다"며 "한미 양국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 준비상황, 특히 한반도 비핵화 목표의 달성을 위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 방안에 대해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이) 의견 조율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2일에 이어 약 2주만에 다시 정 실장이 볼턴 보좌관과 대면한 것에 대해 "진행상황이 수시로 변하고 있다"며 "남북 협의 내용에 대해 한미 간에도 긴밀하게 공조하기 위해 대면하는 게 낫다고 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실장이 나서서 볼턴 보좌관을 만나는 것은 남북 정상회담 뿐만 아니라, 북미 정상회담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긴밀하게 협의를 하며 상호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동결'에 가까운 조치를 하면서 '경제 총력'을 선언한 게 정 실장이 볼턴 보좌관을 찾은 이유였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경제 문제가 별도로 의제화 안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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