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냉면 배달'도 준비완료…北 "영상 빨리제공" 요청

[the300](종합)남북 합동 리허설 종료…"북측, 내부에 상세히 소개하려는 듯"

최경민 기자 l 2018.04.25 18:48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평양 옥류관의 냉면. 2018.04.02.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18 남북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남북은 판문점에서 합동 리허설을 가졌다. 만찬 메뉴인 '평양 옥류관 냉면'의 동선 등 세세한 부분까지 조율했다. 북측은 정상회담 소식을 상세히 전하려는 듯 "영상을 빨리 제공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남북 합동 리허설은 25일 오전부터 오후 2시20분까지 진행됐다. 김상균 수석대표(남)와 김창선 단장(북)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북측 선발대가 판문점 우리측 지역으로 넘어온 직후부터 리허설을 했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양측 실무준비단은 정상회담 행사를 실전처럼 점검하고 각종 시설을 둘러보며 꼼꼼하게 준비 상황을 체크했다"며 "정상회담 당일의 구체적 시나리오를 확인하며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역사적인 두 정상의 첫 만남이 전 세계에 생중계로 보도되는 부분에서의 카메라 각도와 조도, 방송 시스템 등을 수차례에 걸쳐 점검하는 등 성공적 정상회담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강조했다.

권 관장은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세밀한 부분까지 의견을 교환했다"며 "상대측의 견해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면서 합동 리허설을 순조롭게 마쳤다"고 밝혔다.

판문점 북측인 통일각에서 회담과 만찬이 이뤄지는 남측 평화의집까지 옥류관 냉면을 배달하는 동선도 점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이번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 냉면이 좋겠다"고 제안했고 북측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던 바 있다. 

이를 위해 북측은 통일각에 냉면 제면기를 설치하고, 옥류관의 수석요리사를 행사 당일인 27일 판문점에 파견할 예정이다. 다만 남북 합동 리허설이 진행된 이날에는 수석요리사가 오지 않아 직접 면을 뽑고 냉면을 말아 배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중계가 허용된 행사이기에 북측은 방송·기술적인 문제를 특히 꼼꼼하게 챙겼다. 전세계에 북한 지도자의 모습이 생중계된다는 점을 신경쓰는 듯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내부적으로 녹화방송하는 북측이지만 "영상을 전세계와 똑같이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에) 상세히 소개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분위기 속에서 세밀한 곳까지 체크했다. 우리끼리만 했을 때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었다'며 "상대국의 시각에서 보니 놓친 게 있더라. 행사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날 오후 2시 우리측의 정상회담 최종 리허설이 진행된다. 문 대통령을 제외한 정상회담 참석자 전원이 판문점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에 맞춰 준비된 각종 식의 시연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그에 앞서 오전 11시에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경기 고양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 당일의 자세한 스케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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