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뉴스]文대통령과 김정은의 12시간…어디서 무엇을?

[the300]아침 9시반 첫 만남, 정상회담 두 차례…점심시간은 '작전타임'

이승현, 남북정상회담프레스센터(고양)=최경민 기자 l 2018.04.26 16:56
/그래픽=이승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진행되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12시간 가까이 만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30분 처음 대면한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 북측 판문각 앞까지 차를 타고 올 게 유력하다. 판문각 앞에서 하차한 후 남쪽으로 5~10m 정도를 걸어서 군사분계선으로 접근한다. 군사분계선 상의 가건물인 군사정전위원회회의실(T2, T3) 사잇길이 동선이다.

넓이 50cm, 높이 5cm의 콘크리트로 표시된 군사분계선에서 문 대통령이 기다린다.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뜨거운 악수를 나눈 후 우리 전통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한다. 우리측 자유의집을 우회해 판문점 광장으로 나간다. 김 위원장에 대한 공식 환영식이 준비된 곳이다.

양 정상의 판문점 광장 도착은 오전 9시40분쯤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곳에서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갖는다. 의장대 사열을 한 뒤 두 정상은 양측 공식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환영식을 마친다.

이후 양 정상은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한다. 평화의집 1층에서 김 위원장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한다. 평화의집 1층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나눈 뒤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 오전 10시30분부터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1차 정상회담은 점심시간까지 계속된다. 점심식사는 남북 양측이 따로 진행한다. 김 위원장 등은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돌아가 식사한다. 

남북은 오후들어 군사분계선 위에서 다시 만난다. 군사분계선 상 가건물 제일 동쪽에 위치한 길목에 1953년생 소나무를 공동식수하기 위해서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서명이 포함된다. 

공동식수를 마친 후에는 군사 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한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다리다. 

산책 이후 2차회담이 진행된다. 이 회담이 끝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합의 내용에 따라 형식과 장소를 결정하게 된다.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정식 발표를 할 지, 아니면 서명에 그칠지, 또는 실내에서 간략하게 발표하게 될지는 합의의 수준에 달렸다.

오후 6시30분 부터는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평화의집 3층 식당에서 열린다. 환영만찬까지 마치고 나면 환송행사가 이어지고, 남북 정상회담은 마무리된다. 양 정상은 '하나의 봄'을 주제로 한 판문점 평화의 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영상을 감상한다. 

만찬이 시작되는 시간과, 양 정상의 처음 만나는 시간(오전 9시30분)을 고려했을 때, 12시간 정도 회담을 하는 셈이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