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金, 파란색 도보다리서 수행원도 물리고 단둘 대화

[the300]다리 끝 남북 정상이 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설치

남북정상회담프레스센터(고양)=김하늬 기자 l 2018.04.26 18:15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수행원 없이 단 둘만의 대화시간을 갖는다. 한반도기를 상징하는 하늘색 '도보다리' 위에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최종리허설 결과 브리핑에서 "오늘 정상회담 하루 앞두고 오늘 오후 2시부터 1시간가량 판문점에서 최종점검을 했다. 모든 진행상황은 두 정상의 대역이 나서서 실제상황과 거의 흡사하게 진행하도록 노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북 정상은 내일 오후 점심식사 후 군사분계선 동쪽에서 '소 떼 길'에서 공동 기념식수를 한 뒤 도보 다리까지 산책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단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될 '도보다리 산책'은 상징적 의미 만큼이나 회담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상이 수행원 없이 나란히 걸으며 비핵화 등 핵심 의제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라서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이 산책하는 동안에는 아무도 따라붙지 않을거라 실제 무슨 얘기 나눌지가 관심이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보다리는 하늘색으로 새단장을 했다. 김 대변인은 "하늘색은 유엔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한반도기의 색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도보다리 끝에는 산책 후 두 정상이 잠시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의자와 탁자도 마련됐다. 김 대변인은 "도보다리는 T자 형태로 다리가 하나 더 붙어있다"며 "그 끝에는 군사분계선 표지판 있고. 의미 새겨둔 안내판도 있었다. (그 곳에) 두 정상 잠시 담소 나누도록 의자와 탁자가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도보 다리 인근에는 다리에서 맨눈으로 보일 정도의 거리에 MDL 표식물이 있다. 높이 1m 크기의 나무 말뚝인 이 표식물은 겉면에 노란색이 칠해졌다. 남쪽에서는 '군사분계선'이란 한글과 'MDL'이란 영어 글씨가 보인다. 북한 쪽에서는 한자와 한글로 쓴 군사분계선이란 글씨가 보인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군사분계선 표식 바로 앞까지 남북 정상이 함께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협력과 번영의 시대를 맞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도보 다리까지 친교산책을 한 다음, 평화의 집으로 돌아가 오후 정상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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