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숯 깔고 난방 최대로…정상회담 리허설엔 대역도 등장

[the300][2018 남북정상회담]'평화의 집' 실내온도 높이는 '베이킹아웃'

남북정상회담프레스센터(고양)=백지수 기자 l 2018.04.26 18:11

청와대가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 평화의집 2층 정상회담장을 25일 공개했다. /사진=뉴스1·청와대


2018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남긴 26일 두 정상이 만날 판문점에 양파와 숯이 총동원됐다. 회담장과 만찬장을 정비하는 공사 마무리가 덜 돼 '새집 냄새'를 빼기 위해서다. 회담 막바지 리허설에는 두 정상을 연기하는 대역까지 등장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이날 판문점에서 진행된 최종 리허설 브리핑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회담장과 만찬장 등에 새집 냄새가 남아 있었다"며 "난방을 최대로 올리고 양파와 숯을 곳곳에 깔고 선풍기를 여러 대 동원해 냄새를 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급히 새집 냄새를 없애기 위해 공간을 밀폐한 채로 실내 기온을 최대로 높인 후 환기시키는 '베이킹아웃(Baiking-out)' 공법도 사용하고 냄새를 빨아들이는 효능이 있는 양파와 숯까지 총동원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아직 공사 마무리가 안 돼 정돈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정상들을 맞이하는 데에는 차질이 없을 것 같다"고 판문점 준비 상황을 전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리허설에서 대역 연기자까지 등장시켜 동선도 최종 점검했다. 김 대변인은 "준비위는 오후 2시부터 1시간가량 판문점에서 최종 점검했다"며 "모든 진행 상황은 두 정상의 대역이 나서서 실제 상황과 거의 흡사하게 진행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대역에 대해서는 "처음 보는 분들이라 모르는 사람들"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수행원들이 내일(27일) 정상회담 일정을 순서대로 진행해봤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때 문재인 대통령이 어디에서 어떻게 맞이할지, 악수는 어떻게 할지, 사진은 어디를 보고 찍을지 등을 하나하나 검토했다"고 말했다. 또 "두 정상이 만나는 동안에 수행원들은 어디에 서있을지 이동은 어떻게 할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점검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수행원 7명 중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제외한 6명이 참석했고 정 의장 대신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 수행원 거의 모두가 참석한 점검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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