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평양 선택할 가능성 높아"

[the300]비핵화 로드맵에 회담 성과 달려…"북, 비핵화 의지 보여야"

남북정상회담프레스센터(고양)=심재현 기자 l 2018.04.26 19:01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전망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김태환 국립외교원 교수,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문건영 아리랑 TV앵커, 김준형 한동대 교수,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평양을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2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토론회에서 "우리 입장에선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판문점이 가장 좋은 장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볼 때 평양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초로 북한에 가는 미국 대통령이 되고 싶어할 수 있다"며 "평양 방문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과 비견될 수 있는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닉슨 전 대통령은 1972년 베이징을 방문해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했다. 당시 정상회담은 냉전 상태였던 미중의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1979년 양국 수교의 씨앗이 됐다.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평양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조심스레 무게를 실었다. 김 연구위원은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제가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평양에 가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고 싶어할 것"이라며 "많은 미디어가 주목하는 쇼를 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성과로 비핵화 선언이 나온다면 남북관계 진전 측면에서 의미가 크겠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환 국립외교원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비핵화로 이 문제는 북미정상회담과 연결된다"며 "미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까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아주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적어도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선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정상회담이 하루밖에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시간으로는 부족하다"며 "비핵화가 어느 정도 언급되면 성공적이겠지만 아직까지는 회담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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