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만찬에 재계인사 참석..남북경협 포석 놓는다

[the300][2018 남북정상회담]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명단에..삼성·LG 등 대기업 최고경영진 참석 가능성도

남북정상회담프레스센터(고양)=우경희 l 2018.04.26 18:59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2.18.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하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참석한다. 남북 경제협력의 포석을 놓는 자리다. 청와대는 전남 신안의 민어와 김해 봉하마을의 쌀로 요리한 메뉴를 내고 평양 옥류관의 냉면도 공수한다. 

대한상의는 26일 박 회장이 27일 정상회담 만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 외 삼성, LG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진의 참석 가능성도 점쳐진다.

재계 관계자들의 만찬 참석은 정상회담 이후 구체화될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번 현장에 실세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1부부장을 비롯한 핵심 관계자들을 총출동시켰다. 이를 놓고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이후 북한 사회의 대대적인 개조작업에 들어갈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회개조의 핵심은 바로 경제다. 김 위원장은 사석에서 "선대가 물려준 핵을 바탕으로 인민을 잘 살게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반이 약한 북한 경제를 튼실하게 건설하기 위해서는 남측 경제계와의 교류 협력이 필수다. 직접적인 경협 방안에는 이르지 못하더라도 만찬 자리에서 철학의 교감이 이뤄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에 주요 포석이 될 만찬자리인 만큼 청와대 측은 메뉴 선정에서부터 만전을 기했다. 신안 민어와 봉하마을의 쌀은 각각 남북관계에 이정표를 세운 지도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의미다. 또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한 것에 착안해 충남 서산 한우를 쓴 숯불구이를 낸다. 작곡가 윤이상씨의 고향인 경남 남해산 문어로는 냉채를 만든다.

여기에 두 정상을 위한 맞춤형 메뉴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부산 지역의 음식인 달고기 구이를 준비한다. 달 모양의 둥근 점이 있는 생선이다. 김 위원장이 유학한 스위스의 감자전 격인 '뢰스티'를 우리 식으로 해석한 감자구이 요리도 준비돼 있다.

만찬메뉴의 하이라이트 격은 옥류관 평양냉면이다. 문 대통령이 냉면을 제안했고 북측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북측은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행사 당일인 27일 판문점에 파견하고 옥류관의 제면기를 판문점 통일각에 설치할 예정이다. 통일각에서 뽑아낸 냉면은 만찬장인 평화의집으로 바로 공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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