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김정은, 각자 오찬 뒤 나무 심고 도보다리 걷는다

[the300]'소떼 길'에서 남북 평화·번영 기원 '소나무' 심기…도보다리 산책+환영 만찬도 예정

이건희 기자 l 2018.04.27 13:04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7일 오전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100분에 달하는 회담을 마친 뒤 각자 오찬 일정에 돌입했다. 

오찬을 마치고 휴식을 취한 뒤 두 정상은 '소떼 길'에서 공동기념식수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후 일정을 재개할 예정이다.

공동기념식수의 의미는 남북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것이다. 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이다. 소떼 길은 판문점 T3 건물 옆 차량 통행용 도로다.

기념식수목은 소나무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로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키로 했다. 식수 뒤 김 위원장이 한강수를, 문 대통령이 대동강수를 각각 뿌려 남북 화합을 강조할 예정이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서명이 포함된다.

공동 식수 행사는 남측이 먼저 제안했다. 북측은 남측이 제안한 수종과 문구 등을 모두 수락해 행사가 성사됐다.

공동 식수를 마친 뒤 양 정상은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친교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가 판문점 진입 동선을 줄이기 위해 습지 위에 만든 길이 50m 정도 다리다. 유엔사에서 '풋 브릿지(Foot Bridge)'라고 부르던 것을 그대로 번역했다.

산책을 마치면 다시 오후 회담이 진행된다. 정상회담이 모두 종료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합의 내용에 따라 형식과 장소가 정해진다.

저녁 6시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들이 함께 하는 환영만찬이 평화의집 3층 식당에서 열린다. 환영만찬 후 환송행사가 이어진다. 양 정상은 판문점 평화의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영상을 감상할 계획이다.

영상의 주제는 '하나의 봄'이다. 역사의 현장이 될 판문점 평화의집을 배경으로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내일이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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