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핵농담'.."새벽 잠 설치지 않으시게 하겠다"

[the300]'안보위협 않겠다' 의지 농담 속에 담아 건네

남북정상회담프레스센터(고양)=김민우, 이재원 기자 l 2018.04.27 12:5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남과 북 양 정상은 이날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상징인 판문점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을 포함한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의제를 논의한다. 2018.4.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 (국가안전보장회의)참석하시느라 새벽 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게 습관이 되셨겠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핵·미사일 실험을 소재로 농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안보를 위협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농담 속에 섞어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 파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환담회에서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 참석하시느라 새벽 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게 습관이 되셨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과 핵실험 등으로 새벽에 문 대통령이 NSC를 소집했던 것을 농담소재로 삼은 것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우리 특사단에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 해주셔서 앞으로 발 뻗고 자겠다"고 화답했다. 정의용 청와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이 지난3월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듣고온 비핵화 의지를 언급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대통령님께서 새벽잠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며 NSC소집할 만한 일을 만들지 않겠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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